“이번 (12·3 비상계엄) 사태의 근원은 전두환 정권의 12·12라고 봐요. 그때 정상적으로 국민의 힘에 의해 민주주의 정권이 들어섰다면 오늘날 이런 일이 있을 수 없었겠죠.”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30년 넘게 문민정부가 이어지며 민주주의를 숙성해 가는 과정 속에서도 군사독재의 잔재를 온전히 떨쳐내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정국이 자기 뜻대로 안 되면 물리적인 힘(군대)으로라도 하겠다는 생각이 사회 일부에 남아 있다”는 것이다.
숱한 계엄을 겪으며 고초도 수차례 당한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야당이 밤낮 반대만 했다고? 어느 때, 어느 나라 야당이 그렇게 안 했나”라며 “상대를 인정하고 만나서 대화·설득해야지,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할 대통령이 상대를 적 아니면 범죄자로 보는 검사 특질을 못 버린 채 남 탓만 하다 2년 반을 보내더니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 일을 저질러 버렸다”고 꼬집었다.
세계일보는 광복 80주년인 을사년 새해를 앞두고 각계의 1945년생 해방둥이 6명을 만나 한국 사회의 발자취를 되짚어 봤다. 분단, 전쟁, 독재, 산업화, 민주화로 굴곡진 역사를 온몸으로 경험한 이들은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국민의 지혜로, 고도의 불확실성과 긴장에 휩싸인 ‘반동(反動)의 시간’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이겨낼 수 없는 고난은 없다”며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한 국민의 열망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고, 앞으로의 발전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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