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선 깨진 코스피…"미국 경기 지켜봐야"
내년에도 환율이 1500원대를 넘보며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강달러 장기화를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31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일 계엄사태 이후 4일부터 13일까지 시티그룹, 스탠다드차타드 등 해외투자은행들의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중간값을 기준으로 갈수록 상승해 내년 1·4분기 1435원, 2·4분기 1440원, 3·4분기 1445원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1년 이상 고환율이 이어질 것이란 의미다.
올해 주간거래 종가(1472.5원)는 연간 종가 기준으로 1997년(1695.0원)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 '강달러' 글로벌 추세...'정치 리스크' 해소가 관건
고환율은 달러 가치가 상승한 것과 동시에 원화 가치 하락 영향이 크다.
자국 우선주의 경제정책을 표방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함께, 미국 경기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은 원화 가치를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와 비교해 상황이 더 좋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가결된 2016년 12월 9일을 전후해서 환율은 1209원까지 치솟았지만, 이듬해 1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이 이뤄진 2017년 3월 10일쯤 1130원대로 떨어졌다.
이번 탄핵 정국은 그때보다 대외 이미지에 더 좋지 않게 작용했다는 의미다.
◆ 2400선 깨진 코스피…"미국 경기 지켜봐야"
정치적 리스크는 외국인들의 자본 유출을 급속도로 부추기면서, 주식 시장의 급락과 함께 경기 위축도 부추기고 있다.
2024년 마지막 장인 30일 코스피 지수는 5.28포인트(0.22%) 내린 2399.49로 장을 마감했다. 결국 2400선을 내주며 끝맺은 것이다.
여러 악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강달러 거품이 빠지면 조금 안정이 될 것이란 희망적인 분석도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지표 세부 내용을 보면 지금의 호조세가 계속 이어지기 힘들어 보인다"며 "강달러 현상이 해소되고 정치적 불확실성 이슈도 해결되면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 상무는 "고환율이 안정이 된다고 하더라도 1400선은 유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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