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2 속 배우 강하늘이 공기놀이를 하는 장면은 대역 배우가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하늘 손 대역을 맡은 건 2021년 SBS ‘생활의 달인’에 공기놀이의 달인으로 출연해 공깃돌 10개로 꺾기를 성공하는 등 화려한 실력을 뽐낸 박종남씨다.
박씨는 지난 2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징어게임2′에 대역으로 출연하게 된 비화를 밝혔다. 박씨에 따르면, 그는 작년 10월 결혼식을 이틀 앞두고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걸어온 제작진은 생활의 달인 PD로부터 연락처를 받았다면서 “밝힐 수는 없지만 글로벌 OTT인데 공기놀이를 하는 손 장면이 필요하다”고 박씨에게 출연을 요청했다고 한다.
마침 결혼식을 위해 휴가를 냈던 박씨는 연락을 받은 다음 날 촬영을 위해 대전으로 내려갔다고 한다. 박 씨는 “대전에 가서 엄청난 보안서약서들을 썼다”며 “점심 먼저 먹자고 하셔서 식당에 따라갔는데 앞에 이병헌님, 이정재님, 강하늘님이랑 감독님이라는 분이랑 연락을 준 연출 감독님이랑 같이 밥을 먹었다”고 했다.
이어 “내 생애 이런 유명한 배우들과 한 상에서 밥을 먹다니. ‘결혼이 내일인데 와주셨다’는 얘기, 공기를 어쩌다 잘하게 되었느냐, 결혼 축하한다 등등 이야기를 하며 밥을 먹었다”며 “유명 배우들이 우리 결혼을 그렇게 축하해 줬는데 보안 때문에 사진 한 장 사인 한 장 못 남긴 것은 너무 아쉽다”고 했다.
그는 “촬영장은 1단부터 꺾기까지 원테이크로 찍으면 돼 어렵지는 않았으나 배우들과 2인 3각부터 같이 해야 해서 너무 떨렸다”며 “두 번 정도 촬영하고 생각보다 금방 끝이 났다”고 했다.
이어 “촬영 전후로 강하늘이 계속 긴장을 풀어주신 게 인상 깊었다”며 “공기하는 법도 알려달라고 해서 알려주고 같이 제기도 차고, 촬영 끝나고 아내에게 주라며 성심당 부추빵도 준 게 생각난다. 왜 강하늘 강하늘 하는지 알 것 같다”고 했다.
박씨는 “1년간 비밀로 했다”며 “이왕 나도 나왔으니 더 더 잘 됐으면 좋겠다. 오징어게임 파이팅”이라며 응원을 보냈다.
강하늘은 극 중 해병대 출신 청년인 강대호역을 맡았다. 강대호는 극중 5인6각 게임에서 공기놀이에 도전, 한번에 성공해 팀원들의 환호를 받는다.
한편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공개된 ‘오징어게임’ 시즌2의 넷플릭스 시청 시간은 지난해 12월 넷째 주(23~29일)에만 4억 8760만 시간으로 집계됐다.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같은 기간 영어권 TV 부문, 영어·비영어권 영화 부문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공개 첫 주 기준으로 2021년 9월 넷째 주(20일∼26일) '오징어 게임' 시즌1이 세운 4억4873만 시간의 기록을 깼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