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3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에 실패했다. 공수처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진입했으나, 경호처와 약 5시간30분을 대치한 끝에 체포영장 집행을 중지했다. 윤 대통령 신병 확보를 둘러싼 이날 현장 상황을 시간대별로 정리했다.
△오전 6시14분=공수처 수사관들이 차량 5대에 나눠타고 정부과천청사를 출발했다. 공수처는 대치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생수와 방한용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7시10분=공수처 차량이 관저 인근 한남대로에 진입하자, 경찰은 한남대로 차량 통행을 일부 통제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체포영장 집행에 대비해 서울기동대 45개 부대 2700여명을 관저 인근에 배치하는 한편, 기동대 버스 135대를 현장에 대기시켰다.
△오전 7시24분=공수처 차량이 관저 인근에 도착했다. 공수처 비상계엄 태스크포스 팀장인 이대환 수사3부 부장검사와 수사팀은 차에서 내려 대기했다.
△오전 8시4분=관저 입구 바리케이드가 열리자 공수처와 경찰이 관내로 진입했다. 공수처 30명과 경찰 50명 등 80명이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오전 9시36분=공수처와 경찰이 관저 경비를 맡은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제55경비단과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추가 인력 수십명을 투입했다.
△오전 9시55분=공수처와 경찰이 1, 2차 저지선을 통과하고 관저 건물 앞에서 경호처와 대치하기 시작했다.
△오전 9시58분=윤석열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이 “내란죄의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가 위헌적으로 발부된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오전 10시10분=공수처 측은 박종준 경호처장에게 윤 대통령 체포 및 수색 영장을 제시했다. 박 처장은 대통령경호법을 근거로 들며 관저가 경호구역임을 이유로 수색을 불허했다.
△오후 12시=윤 대통령 변호인인 김홍일, 윤갑근 변호사가 관저로 입장했다.
△오후 1시30분=공수처와 경찰은 계속된 대치 상황으로 사실상 체포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집행을 중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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