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등은 4월 30일까지 무료 예방 접종
겨울철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응급실을 찾는 환자 수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마지막 주(12월 22∼28일) 전국의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 중 의심환자 수를 나타내는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ILI)은 73.9명이었다. 51주차(12.15.~12.21.) 대비 136% 증가한 수치로 2016년 86.2명 이후 최고 수준이다.
최근 인플루엔자 환자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최근 4주간 독감 의사환자분율(ILI)을 보면 29주차 7.3명에서 50주차 13.6명, 51주차 31.3명으로 급증한 뒤 52주차에 73.9명으로 뛰었다.
역대 인플루엔자 유행 정점 때의 의사환자분율(ILI)은 지난해 73.9명, 2023년 61.3명, 2022년 60.7명이었다. 코로나19로 독감 유행이 없던 2020년과 2021년엔 각각 3.3명, 4.8명이었다.
질병청은 지난달 20일 국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주의보에 따라 소아,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의심 증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을 때 건강보험 요양급여가 적용된다.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은 4월30일까지 무료로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지정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인플루엔자 유행으로 응급실 내원환자도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23~27일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평일 일평균 1만8437명이었다. 전주 대비 3300여명 늘어난 규모다. 증가한 환자의 41%(1357명)가 인플루엔자 환자였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지난달 23일부터 115개 발열클리닉을 지정·운영하고 있다”며 “야간 또는 휴일에 진료가 필요한 경우 발열클리닉을 우선 이용해달라”고 했다.
정부는 다가오는 설 연휴를 대비해 이번 달 22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2주간 ‘설 명절 비상응급 대응기간’으로 지정·운영한다. 응급진료체계 운영계획을 마련하고, 연휴 기간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을 지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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