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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6분’ 얼마나 급했나…손으로 매뉴얼 뜯어 ‘최소 동력’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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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03 15:34:34 수정 : 2025-01-03 15: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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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꺼진 상태에서 얼마나 갈 수 있나 급하게 알아내려 뜯어냈을 것”
무안 제주항공 참사 현장에서 낱장으로 발견된 보잉737 운영 매뉴얼. MBN 갈무리

무안 제주항공 참사 현장에서 사고 당시 충격으로 기체에서 튕겨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보잉737의 운영 매뉴얼 일부가 발견돼 ‘최후의 사투’를 짐작케 했다.

 

사고가 난 기체 주변에는 QRH(Quick Reference Handbook)로도 불리는 보잉737 운영 매뉴얼 서너 장이 발견됐다.

 

이 항공기 매뉴얼은 2,000쪽에 이르는 두꺼운 설명서로, 보통 항공기마다 기장석과 부기장석에 각 1권씩 2권이 비치된다.

 

발견된 매뉴얼 페이지에는 보잉 737-800 기종이 랜딩기어를 내린 상태에서 최소 동력으로 날아갈 수 있는 거리가 적혔다. 물 위에 비상착륙하기 위한 수면 불시착 절차 관련 내용도 발견됐다.

 

이 낱장 매뉴얼들은 손으로뜯어낸 흔적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고 전 엔진 두 개가 모두 꺼진 상태에서 기장이 동체착륙을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 흔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 현장에서 낱장으로 발견된 보잉737 운영 매뉴얼. MBN 갈무리

고승희 신라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기장이) 부기장한테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 알아보자, 또 얼마나 대응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며 매뉴얼을 꺼낸 것 같다”고 추측했다.

 

김광일 신라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또한 “다 펼쳐놓고 볼 수 없으니까 자기들 필요한 부분만 급하게 뜯어버리고 이것만 갖고 계산하고 판단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사고 직전 기장이 콕핏(조종석)에 앉아 마지막 순간까지 비행기를 멈추기 위해 분투한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되며 안타까움을 샀다.

 

한편 정부는 제주항공 참사의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상태다. 사고 직전까지 2시간 분량의 음성기록 자료를 모두 확보해 분석 가능한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을 마쳤다.

 

다만 블랙박스인 비행기록(FDR) 자료 분석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최소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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