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규모가 지난해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2년 수출액 10억달러를 넘어선 후 12년만의 일인데, 한때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대중국 수출이 3년새 급감했지만 수출 다변화 등을 통해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4년 한 해 동안(12월말 기준, 잠정)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규모가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0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수출액인 2021년 92억달러보다 10.9% 증가한 것으로 국내 화장품 수출 사상 최대 실적이다.
화장품 수출은 2012년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긴 이후 2015년 25억9000만달러, 2018년 62억6000만달러, 2021년 91억8000만달러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12년 만에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2024년 10월 한 달 동안 10억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주요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이 25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국 19억달러, 일본 10억달러 순이었다. 상위 10개국이 전체 수출액의 77%를 차지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는 지속적인 수출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해에는 1억7000만달러(9위)로 처음으로 수출 상위 10개국에 진입했다.
중국은 지난해에도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1위를 유지했지만 수출액이 감소하면서 대중국 수출 비중은 처음으로 20%대로 낮아졌다. 중국 화장품 수출 비중은 2021년 53.2%에서 2022년 45.4%, 2023년 32.8%, 지난해 24.5%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2023년 대비 6억9000만달러(+57.0%) 증가하면서 수출액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일본은 2억3000만달러 증가(+29.2%)했는데, 일본으로의 화장품 수출액은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제품 유형별 수출액은 기초화장품 76억7000만달러(+12.8억달러, +20.0%), 색조화장품 13억5000만달러(+3.0억달러, +29.0%), 인체세정용품 4억7000만달러(+1.1억 달러, +30.7%) 순으로, 기초화장품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수출 증가폭은 인체세정용품에서 가장 컸다.
대중국 수출은 유형별로 대부분 감소했고 특히 기초화장용 제품류에서 2억4000만달러(21억6000만달러→19억2000만달러, -11.0%)로 수출 감소액이 가장 컸다. 미국과 일본 수출은 거의 모든 유형별로 수출이 증가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화장품 글로벌 규제가 강화되는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도 수출 100억달러라는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운 업계의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2025년에도 식약처는 우리 업계가 화장품 수출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규제 외교를 통해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 미국 등 안전성 평가에 대응하여 국제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우리 기업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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