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년제 대학 신입생 중 ‘N수생’ 비율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도입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의과대학 증원으로 수능에 재도전한 N수생이 21년 만에 가장 많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대학 입학자 통계’에 따르면, 2024학년도 서울 4년제 일반대학 신입생 중 N수생 비율은 37.3%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36.1%)보다 1.2% 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02년 36.8%였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4년제 일반대학 기준으로도 지난해 N수생 비율이 28.5%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종 지역 대학 N수생 비율은 37.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서울(37.3%), 인천(32.5%), 제주(30.2%)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문·이과 통합 수능 도입 이후 치열해진 경쟁과 원하는 대학 진학을 위한 재도전 수요 증가로 분석했다.
특히 서울 주요 대학에 대한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도 더 벌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2025학년도 수능에서도 N수생 비중은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수능 지원자 중 N수생은 16만 1784명으로 전년도보다 늘었고, 규모 또한 2004학년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N수생은 정시모집에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서울 주요 대학 정시 최초합격자의 약 60%, 의대는 70% 이상이 N수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의 경우 수시 최초합격자의 91.7%가 재학생인 반면, 정시에서는 N수생 비율이 59.7%로 크게 높아졌다.
의대 정원 확대가 올해 입시 지형에 큰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종로학원은 “의대 증원에 따른 N수생 증가로 서울 소재 대학 신입생 중 N수생 비율이 약 38%대, 전국 기준으로는 29%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시 전문가들은 “경쟁이 격화되면서 재수, 삼수 이상의 도전이 보편화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대학 입시판에서 N수생이 차지하는 영향력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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