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우리은행도 증액, 신한·하나는 유지
5대 은행 총 9500억→1조5500억으로 늘어
전체 3조 규모의 절반....대출금리는 그대로
주요 은행들이 새해 들어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 예정자를 위한 잔금대출 한도를 속속 늘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6일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한도를 기존 3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의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금리는 연 4.29∼4.79%로, 금융채 5년물금리에 가산금리 1.3%포인트가 더해졌다.
앞서 NH농협은행이 기존 2000억원에서 4000억원 한도로, 우리은행이 500억원 한도에서 1500억원으로 각각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한도를 늘렸다.
하나은행은 3000억원, 신한은행은 1000억원의 기존 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추후 확대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5대 은행 합산 한도는 기존 9500억원에서 1조5500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당초 둔촌주공 입주 물량을 감안할 때 필요한 대출 규모는 최소 3조원 이상으로 예상돼 여전히 이에 못미치는 상황이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주문 속에 시중은행이 편성한 한도는 9500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대출난 우려가 커지면서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비싼 상호금융권 대출이 급증하기도 했다.
은행들이 둔촌주공 잔금대출 규모를 더 늘릴 가능성은 있지만 대출금리는 요지부동이어서 비용 부담은 여전하다.
다만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11월 연달아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내리지 않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은행들이 그동안 묶어두었던 대출 규제를 풀기 시작했지만, 대출금리 인하에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금융 당국이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넘긴 은행에 대해 패널티를 예고한 상황이어서 선제적인 대출금리 인하는 조심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12월 말까지 연간 목표치를 맞춘 은행은 KB국민·NH농협은행이다. 신한·하나·우리 은행은 금융당국으로부터 패널티를 받을 전망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