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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황금알’ 낳는 거위였는데…대기업도 칼 뽑았다!

입력 : 2025-01-07 05:01:00 수정 : 2025-01-07 07: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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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 받더니 결국 폐점 수순…면세업계 위기 심화

중국인 단체 관광객 수 증가 기대하며 상황 반전 모색

부산 시내에 위치한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사진)이 실적 부진으로 폐점을 결정했다.

 

 

6일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이하 노조)은 “신세계면세점이 지난해 12월 30일 협력업체에 부산점 폐점 계획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정확한 폐점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달 24일까지 근무 인원을 모두 철수시킬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은 2026년까지 영업이 가능하도록 허가를 받은 상태다. 특허권 반납을 위해서는 관계 기관과의 협의와 절차가 필요하지만, 이번 폐점 결정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 감소와 고환율 등으로 인한 면세업계의 불황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비상경영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며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11월부터는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다. 특히 부산점은 공항 면세점과 달리 시내에 위치한 특성상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입점 브랜드 수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11월에는 영업 면적을 약 25% 축소했으며, 희망퇴직 지원자 증가로 연말부터 주7일 영업을 주5일로 단축하는 등 운영 축소가 이어졌다.

 

노조는 7일 오전 11시 신세계면세점 본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고용 책임을 촉구할 계획이다. 노조는 “직고용 직원들에게는 희망퇴직을 시행했으나, 협력업체 노동자들에게는 명확한 대책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협력업체 노동자들에 대한 고용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했다.

 

조합원 50여 명 대부분은 화장품 브랜드 판매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신세계뿐 아니라 롯데면세점 역시 유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6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으며, 8월에는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면세업계 전반은 고환율, 글로벌 경기 침체, 관광 소비 변화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달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구역에서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최근 고환율 상황과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줄어들면서 인천공항에 입점한 면세점들이 월 최대 100억 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롯데면세점이 높은 임대료 때문에 인천공항에서 철수한 사례가 있는 만큼 일부 면세점은 사업을 접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고환율로 인해 내국인이 면세점에서 가격 경쟁력을 느끼기 어려워졌고, 글로벌 경기 침체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여력도 줄어들었다.

 

업계는 새해 중국인 단체 관광객 수 증가를 기대하며 상황 반전을 모색 중이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한시적 무비자 입국 허가를 포함한 ‘관광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업계는 이번 정책이 면세점 매출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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