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불허에 대해 “위법한 정치개입으로 심사가 적절하지 않아 수용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하시모토 에이지(橋本英二) 일본제철 회장은 7일 기자회견을 열어 바이든 대통령의 인수불허 명령, 미 정부 심사의 무효를 요구하는 불복 소송 등을 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제철의) 경영 전략상 매우 중요한 문제일 뿐 아니라 일본, 미국 정부에도 매우 유익하다고 지금도 확신하고 있다”며 “미국의 국가 안전보장 강화에도 이바지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포기할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총 149억달러(약 21조7000억원)를 투자해 US스틸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2023년 조강 생산량 순위 세계 4위인 일본제철은 24위인 US스틸을 인수해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미국철강노조(USW)가 반발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국가 안보와 매우 중요한 공급망에 위험을 초래한다”며 30일 이내에 인수 계획을 포기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두 회사에 명령했다.
NHK방송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일본 민간기업이 미국 대통령, 정부를 상대로 전면적으로 싸우겠다는 자세를 보이는 이례적인 사태”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본제철이 추진하는 소송전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승소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도 부정적인 입장을 재차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6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관세가 더 수익성이 있고 가치가 있는 회사로 만들어줄 텐데 왜 지금 그들은 US스틸을 팔기를 원하느냐”고 반문했다. 자신의 고율 관세 부과 공약이 시행되면 US스틸의 경쟁력이 개선될 것이기 때문에 매각을 추진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산케이신문은 지난해 11∼12월 토요타자동차, NTT, 닌텐도 등 일본 주요기업 111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보호주의가 확산할 것이라는 응답이 63.9%에 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보호주의가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없었고, ‘지금과 다르지 않을 것’이란 대답이 4.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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