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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가 신나겠다니... 무안 희생자 유족에 막말한 30대 “생각 없이 적었다” 주장

입력 : 2025-01-08 14:14:24 수정 : 2025-01-08 14: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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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열흘째인 7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서 특전사 장병들이 수색 작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한 도 넘는 비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나겠다’ 등의 막말을 한 이들이 경찰 수사망에 올랐다.

 

8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까지 악성 게시글 174건을 사자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조사·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날까지 158건의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 이 중 39건을 집행하고 피의자 13명을 특정했다.

 

악성 게시글을 단 이들은 여행·보상금 관련 고인을 능욕하고나 유가족 비방, 허위사실 유포 등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악질적인 게시자는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며 같은 내용의 비방글을 수 차례 올리기도 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A씨는 지난 4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보상금만 몇 명이냐, 가족 다수가 사망한 집안은 신나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를 벌여온 경찰은 A씨의 신원을 특정. 그를 불러 조사를 벌였다. A씨는 "뉴스를 보다가 별생각 없이 글을 올렸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이러한 게시글 외에도 자원봉사자를 가장해 공항으로 잠입, 여과 없이 개인 방송을 송출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일부 방송 스트리머를 대상으로도 수사를 검토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포털·플랫폼과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 등 53개 사업자에 공문을 보내 2차 피해 방지 모니터링 강화, 신고 기능 활성화와 악성 게시글 탐지, 발견 시 즉각 조치를 요청했다.

 

한편 무안 참사 유가족의 대기 공간인 무안국제공항 대합실에서 각종 구호품을 챙겨가는 ‘얌체족’이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참사 11일째인 8일 무안공항 청사 1∼2층 대합실에는 먹거리, 위생용품 등 각종 물품을 무료로 나눠주는 부스가 다수 운영 중이다.

 

이번 참사 희생자들의 유가족이 장례를 치르느라 대합실을 비우면서 그 규모는 줄었지만, 각 부스는 공항에 머무는 지원 인력과 향후 돌아올 유가족을 돕기 위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부스 운영 단체들은 유가족, 지원 인력 등의 불편함이 없도록 각종 물품을 조건 없이 내어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를 악용해 물품을 챙겨가는 사례도 발생했다. 수도권에서 무안공항까지 찾아온 추모객이 합동분향소를 참배한 뒤 컵라면, 음료수, 물티슈, 화장지, 세면도구, 보건용 마스크 양말, 속옷, 수건 등 생필품을 쓸어가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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