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신뢰 추락, 일정 취소하는 경우도…관광 업계 ‘직격탄’
최근 베트남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약 40% 증가했으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로 인해 한국인 관광객 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관련 업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남부의 인기 관광지 푸꾸옥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한 여행사는 사고 이후 예약이 약 30% 감소했으며, 단체 관광의 30%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여행사 관계자는 "사고 이후 항공편 이용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한국인 관광객들이 예약을 주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리조트 관계자 역시 "사고 이후 예약이 약 10% 줄었으며,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베트남 남부 카인호아성 관광협회에 따르면 최근 한국인 관광객 수가 30~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베트남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베트남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약 1760만 명 중 한국인 관광객은 457만 명으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2위인 중국(약 374만 명)과 3위인 대만(약 129만 명)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동계 시즌은 추운 겨울을 피해 따뜻한 여행지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며 베트남 관광의 성수기로 꼽힌다. 베트남은 비교적 저렴한 여행 경비와 풍부한 자연경관으로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단거리 여행지다.
특히 설 연휴 등 휴가철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며 일부 여행객이 일정을 취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 관광지와 관련 업계도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지난해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1760만 명으로 전년 대비 39.5%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약 1800만 명의 97.6% 수준까지 회복된 것이다.
베트남 통계청은 이러한 증가세의 배경으로 관광객 친화적 비자 정책과 관광 홍보·프로그램 강화를 꼽았다. 국가별로는 한국인 관광객이 약 457만 명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하며 1위를 기록했고,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보다 114% 급증한 약 374만 명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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