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우유 한 잔이 대장암 발병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우유에 포함된 칼슘이 대장암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 약 293ml의 우유에 포함된 300mg의 칼슘 섭취가 대장암 위험을 17% 감소시킬 수 있다. 연구팀은 유제품 외에도 두유와 같은 비유제품에 포함된 칼슘 역시 유사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언급했다. 반면 매일 와인 한 잔(알코올 20g)을 섭취하면 대장암 위험이 1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50대 이상 여성의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된 ‘백만 여성 건강 연구’( Million Women Study)에 참여한 54만 2778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팀은 97가지 식이 요인이 대장암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으며, 약 17년간의 추적 관찰을 통해 총 1만 2251명의 대장암 발병 사례를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칼슘과 알코올이 대장암 위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옥스퍼드대학의 케렌 파피에(Keren Papier) 박사는 이번 연구가 유제품에 포함된 칼슘이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강력한 증거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칼슘은 대장 내 담즙산과 유리지방산에 결합해 암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며 "폐경기 여성 대상 연구였지만, 남성과 젊은 층에서도 칼슘의 보호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지원한 영국 암 연구소(Cancer Research UK)의 소피아 로우스(Sophia Lowes) 박사는 대장암 예방을 위해 적정 체중 유지, 금연,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알코올, 붉은 육류, 가공육 섭취를 줄이고, 과일, 채소, 통곡물 섭취를 늘리는 것이 권장된다고 덧붙였다.
대장암은 전 세계적으로 세 번째로 흔한 암으로, 매년 약 200만 명이 확진되고 100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대장암 예방과 관련된 식이 요인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