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측면 공격 주도… 베리발 결승골
첫 교체 명단 오른 양민혁은 출전 불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1년 연장 계약 옵션에 합의한 ‘캡틴’ 손흥민(33·사진) 몸놀림은 가벼웠다. 토트넘에서 ‘제2 코리안 센세이셔널’이 기대되는 양민혁(19)은 입단 후 처음으로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토트넘은 9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리그컵(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 홈 경기에서 후반 41분 터진 루카스 베리발 결승 골에 힘입어 리버풀에 1-0 승리를 거뒀다. 2007∼2008시즌 이 대회 정상에 선 게 마지막 우승인 토트넘은 17년 만에 트로피를 향한 행진을 이어갔다. 손흥민 역시 커리어 첫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후 11년간 뛰고 있지만 EPL 준우승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경험이 없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도미닉 솔란케,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공격진을 이뤘다. 이번 시즌 EPL에서 5골 6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리그컵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8강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노렸다. 공격포인트 작성에 실패했지만 손흥민은 계약에 대한 부담을 털어버린 듯 예전보다 가벼운 몸놀림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리버풀은 손흥민을 거친 수비로 대응했다. 손흥민이 살아나면서 토트넘 공격도 활기가 넘쳤다. 거친 파울에 넘어지길 반복했던 손흥민은 0-0이던 후반 27분 티모 베르너로 교체되며 박수 속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지난 시즌 K리그1 강원FC에서 돌풍을 일으킨 뒤 토트넘에 합류한 양민혁은 입단 후 처음으로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니폼엔 ‘18’번이 적혀있었고, 이름은 ‘min-hyeok’(민혁)으로 남겼다. 양민혁이 받은 백넘버는 과거 위르겐 클린스만과 해리 케인이 토트넘에서 달고 뛰었다. 양민혁은 토트넘 요청으로 지난달 중순부터 가세해 팀에 적응해오다가 처음으로 벤치에 앉았지만 출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토트넘은 승리했지만 주전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부상을 당한 게 아쉽다. 벤탕쿠르는 경기 시작 6분 만에 공중볼을 다투고 내려오다 땅에 머리를 부딪치며 쓰러졌다. 의료진이 그라운드로 들어와 상태를 살피느라 경기는 10분간 중단됐다. 결국 벤탕쿠르는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채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 후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벤탕쿠르는 의식이 있는 상태”라고 소개했고, 손흥민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리 모든 생각과 힘은 벤탕크루와 함께한다”며 쾌유를 빌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