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9일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위기를 대혁신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린 롯데그룹 경영진이 올해 사업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고강도 쇄신을 주문한 것.
신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5년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 계열사 사장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그룹이 가진 자산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적으로 활용해 난관을 돌파하자고 역설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는 그룹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한 해”라며 “위기가 일상이 된 지금 우리가 당면한 어려움의 근본 원인은 외부 환경이 아닌 우리 핵심사업의 경쟁력 저하”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지금 쇄신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며 “과거 그룹의 성장을 이끈 헤리티지가 있는 사업일지라도 새로운 시각에서 사업모델을 재정의하고 사업조정을 시도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룹의 본질적인 쇄신을 위한 올해의 경영 방침으로는 △도전적인 목표 수립 △사업구조 혁신 △글로벌 전략 수립 등을 제시했다.
이날 회의에는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오후 2시부터 4시간가량 시종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지난해 11월 정기 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도 참석해 특별한 발언 없이 회의 내용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부사장은 7일(현지시각) 롯데지주 관계자들과 함께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롯데이노베이트 전시 부스를 찾았다. 전시회 참관 직후 VCM 참석을 위해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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