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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에 노후자금까지”… 사교육비에 ‘올인’하는 부모들

입력 : 2025-01-09 18:05:34 수정 : 2025-01-09 18: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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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부모 2명 중 1명, 노후자금 지출
“상대평가 등수 경쟁, 사교육비 상승 원인”
자녀들의 사교육비 마련에 노후 자금을 쓰거나 신용대출을 받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고등학생 부모 2명 중 1명은 노후 대비 자금을 사교육비 마련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일수록 자녀 사교육비 마련을 위해 빚을 내는 경우도 많았다.

 

시민사회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지난해 11월 20일부터 29일까지 열흘간 전국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실시한 사교육 인식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조사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영유아와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 833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부모들은 자녀들의 월평균 사교육비로 106만1000원을 쓰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정부가 발표한 초중고 월평균 사교육비 55만3000원의 2배에 달한다.

 

3개 이상의 사교육을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영유아 47%, 초1~3학년 60%, 초4~6학년 62%, 중학교 57%, 고등학교 65%였다. 전 학년 구간의 학생 절반가량이 3개 이상의 사교육에 참여하고 있었다.

 

사교육비에 대해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은 총 58%(매우 부담 17.0%, 부담 41.0%)를 차지했다.

 

부담이 안 된다고 느낀 비율은 7.4%,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3.1%였다. 월 소득 1000만원 이상의 구간에서만 사교육비 부담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마련 수단별 경험 여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특히 고등학생 부모 2명 중 1명은 노후 대비 자금을 사교육비로 지출하고 있었다.

 

사교육비 마련을 위한 신용대출 경험도 영유아 4.2%, 초1~3 6.2%, 초4~6 7.8%로 완만히 올라가다 중학생 14.5%, 고등학생 때 18.1%로 급증했다.

 

저소득층일수록 자녀 사교육비로 부업, 신용대출을 경험하고 노후 자금을 사용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상승의 원인이 ‘상대평가 등수 경쟁’ 때문이라고 답했다.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우선적으로 도입돼야 할 대책으로는 거의 모든 학년 학부모가 ‘경쟁 위주의 대입제도 개선’을 꼽았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세계일보에 “정부 조사 대비 두 배에 가깝게 집계된 이번 조사의 사교육비 수치가 실제에 가깝다면 학부모 부담과 사회 경제적 부작용은 알려진 수치 이상으로 더욱 심각할 것”이라며 “특히 소득 하위구간이 사교육비 마련을 위해 신용대출을 받는 것은 상위구간에 비해 3배나 높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승자독식 구조를 지탱하는 교육시스템은 사교육 기업의 수천억대 흑자와 사업 확장 소식으로 이어질 뿐”이라며 “우리 교육의 대대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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