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86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보합세(0.00%)를 유지했다. 수도권은 보합세를 지속했으며, 지방은 보합 전환됐다.
다만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0%에서 -0.01%로 하락 전환했다. 서울 전세가격이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2023년 5월 셋째 주(-0.06%) 이후 처음이다. 주가단위로 집계하는 부동산원 조사에서 86주 만에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하락이 나타난 셈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학군지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선호 단지에서는 일부 상승 거래가 체결되었으나, 입주 물량 영향이 있는 지역과 구축 위주로는 거래 가능 가격이 하향 조정되며 서울 전체 전세가격이 보합에서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0%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다섯째 주에 이어 2주 연속 보합세를 유지했다.
지자체별로는 용산구와 성동구가 각각 0.04%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건축 단지의 영향으로 강남권의 서초구와 송파구도 0.03% 상승했다. 반면 금천구는 0.03%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강동구, 관악구, 구로구도 각각 0.02% 내렸다.
전국 아파트 가격은 -0.03% 하락하며 지난주와 동일한 하락폭을 기록했다. 5대 광역시와 세종, 지방 8개도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대구는 -0.13% 하락했으며, 부산(-0.07%)과 광주(-0.05%) 등도 소폭 하락했다. 세종은 -0.08% 내리며 낙폭이 확대됐고, 제주(-0.05%)와 전남(-0.06%) 등 지방 일부 지역도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세가 하락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 시장이 겨울 비수기이고 성동구나 동대문구 등 일부 지역에서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면서 전세가가 떨어진 영향이 있다”면서 “누적된 인허가·착공 감소로 입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서울 전셋값은 다시 뛸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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