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목적 달성하지 못할까 우려한다는 자체가 망상”
윤석열 대통령이 의도했던 비상계엄 선포의 목적이 달성되지 못할까 걱정한다는 윤 대통령 측 전언에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뇌가 썩은 형태의 발언이라고 본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비상계엄 목적이 달성되지 못할까 우려한다는 자체가 망상이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마디로 본인의 비상계엄이 마치 구국을 위한 결단이었다고 생각하는 망상”이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인 윤갑근 변호사는 지난 9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또 다른 법률대리인 석동현 변호사 사무실에서 외신 상대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 대통령은 외견상 건강하며 의도했던 계엄 선포의 목적이 달성되지 못할까봐 고심하고 걱정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건강 상태와 근황 질문에 이처럼 답한 윤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모든 걸 당당히 풀어서 이것 또한 하나의 역사로서 대한민국 발전의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계엄 선포와 이후 과정에서 무엇을 증명하려 했냐’는 질문에는 “‘우리 국민이 일어서자’라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비상계엄이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변호사는 “계엄을 통해 입법 독재, 탄핵 폭주, 그리고 국민들이 인식하는 여러 위기 상황이 좀 더 심각함을 알리고 나라를 좀 더 반듯하게 만들려 한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지금 이런 혼란이 생겼는데, 이게 극복되면 대통령의 계엄이 성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해온 석 변호사는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관련 “야당 쪽과 긴밀하게 연결된 공수처가 만약 무리하게 대통령을 무력으로 체포·구금 시도하면 분노한 국민들의 굉장한 반발이 예상된다”며 “이런 건 내전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내전’ 언급에 석 변호사 입장인지 아니면 윤 대통령의 입장인지 되묻자 석 변호사는 “대통령과 우리 변호인 사이에 흐르는 기류”라며 “정확하게 누구 워딩(말)이라고 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리고는 “현직 대통령을 공수처와 경찰이 장갑차와 헬기를 동원해 보여주기 체포를 하는 건 정상적 법 집행이라 볼 수 없다”며 “잘못되면 내전으로 갈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라디오에서 이를 두고 “아주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자화상인 것 같다”며 “총을 들고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내란의 우두머리가 그런 기자회견을 한다는 게 대한민국 국격과 미래를 위해 과연 좋은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쏘아붙였다.
특히 ‘내란’ 표현 언급에는 “비상계엄은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범죄행위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윤석열 대통령의 구국 결단인 양 호도한다”며 “잘못된 행태의 거짓 기자회견이라고 본다”고도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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