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골단’ 언급 반공청년단 기자회견에는…“김민전, 알았다면 주선 안했을 것”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서울 사랑제일교회 주최 집회에서 전광훈 목사 앞에 고개 숙여 인사한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을 두고 10일 “특정 목사님에게 존경을 표시하는 국회의원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그것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국회의원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발언은 ‘윤상현 의원이 존귀하신 목사님이라고 90도 인사까지 했는데, 이런 게 당에 플러스가 된다고 보나’라는 취지의 진행자 질문에 답하던 중 나왔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사랑제일교회 주최 집회 무대에 올라 전 목사 앞에 고개 숙여 인사하고 “오늘 아침 새벽기도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벽기도 할 때마다 엄청난 지혜를 준다”며 “상상할 수 없는 영적 치유를 기도를 통해(얻는다)”라고 했다.
전 목사는 윤 의원이 무대에 오르기 전,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 나온 반응을 언급하듯 “윤상현 최고래요”라며 “잘하면 대통령 되겠다”고 말했고, “정치하시면서 신앙생활 잘 하시나”라며 윤 의원에게 물은 후에는 “다음 대통령 내가 하려고 했는데, 윤 의원에게 (자리를) 물려줘야겠다”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조 의원은 라디오에서 “언론에서 우리를 자꾸 분열시키는데 우리의 싸움이 되게 즐거우신 것 같다”고 짚었다. 이 대목에서 “민주당은 서로가 싸우지 않는다”고 한 조 의원은 “저렇게 숫자가 많은데 단일대오인 게 너무 신기하지 않나”라며 “마치 군복을 입은 듯, 똑같은 유니폼을 입은 듯(하다)”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이 ‘민주 정당’이 된 것 같다면서다.
조 의원은 같은 당 김민전 의원(비례)이 ‘백골단’ 언급으로 논란이 된 반공청년단 기자회견 철회 입장을 밝힌 데는 “개별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는데 당 지도부에 허가를 받는 경우는 없다”며, 해당 표현 언급을 미리 알았다면 김 의원이 기자회견을 주선하지 않았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는 “김민전 의원님이 그런 판단조차 못할 분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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