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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납치됐다”…편의점 점주가 받은 ‘의문의 메모’ 정체는?

입력 : 2025-01-11 05:00:00 수정 : 2025-01-10 18: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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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점주, 침착한 대처로 보이스피싱 피해 막아…경찰과 공조해 여성 구해

대구의 한 편의점 점주가 침착한 대처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 화제가 되고 있다.

 

딸이 납치됐다는 거짓말에 속아 100만 원을 송금하려던 여성은 점주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편의점 점주에게 보이스피싱 사실을 알리는 손님.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8일 대한민국 경찰청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편의점 점주가 받은 의문의 메모. 심각한 표정의 경찰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하며 해당 사건을 알렸다.

 

대구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11월 8일에 발생했다. 한 여성이 누군가와 통화하며 급하게 편의점에 들어와 점주에게 메모할 종이와 펜을 요청했다. 여성이 건넨 메모에는 “딸이 납치됐다. 보이스피싱 전화인 것 같으니, 경찰에 신고해달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여성은 전화를 통해 대학생 딸과 비슷한 울음소리를 들었고, 이를 믿고 보이스피싱범이 요구한 100만 원을 송금하기 위해 자리를 떴다.

 

점주는 곧바로 112에 신고한 뒤 여성의 이동 경로를 경찰에 전달했다. 마침 인근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이 편의점으로 들어오자 점주는 상황을 설명했고, 경찰은 여성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편의점에서 약 50m 떨어진 벤치에서 여성을 발견했다. 그러나 여성이 딸에게 피해가 갈까 두려워 도망치려 하자, 경찰은 설득을 통해 송금을 중단시켰다. 당시 여성은 송금 직전이었다고 전해졌다.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는 기술의 발전으로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자녀나 가족의 얼굴과 목소리를 딥페이크 기술로 조작해 금전을 요구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외국인 A씨는 딸이 납치됐다며 감금된 상태에서 “살려달라”고 우는 영상 메시지를 받았다. 영상 속 여성은 실제 딸의 모습과 목소리를 모방한 딥페이크 영상이었으며, 경찰의 확인 결과 딸은 안전하게 여행 중이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국내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소셜미디어에 본인과 가족의 영상이나 사진을 공개 설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최근 카드 오발급을 빙자한 새로운 보이스피싱 수법에 대해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이들은 신청하지 않은 카드 배송을 미끼로 개인정보 유출과 명의 도용을 언급하며 피해자를 범죄에 연루된 것처럼 속인다.

 

이후 검찰이나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자산 보호를 명목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도록 유도하고, 대출금을 특정 계좌로 송금하도록 요구한다. 이러한 수법은 여러 명이 역할을 분담해 피해자를 지속적으로 속이는 특징이 있다.

 

전문가들은 “보이스피싱범의 주요 타겟은 가족 사랑과 신뢰를 악용한 방식”이라며 “의심스러운 상황에서는 즉시 경찰이나 금융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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