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에 이어 인접한 부안 지역 육용 오리농장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AI) H5형 항원이 검출돼 방역 당국이 긴급 방역에 나섰다.
전북도는 10일 부안군 줄포면 한 육용 오리농장에서 AI H5형 항원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해 정밀검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고병원성 확진 여부는 1∼3일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항원이 최종 고병원성으로 확인될 경우 올해 겨울 들어 AI 발생은 전국에서 22번째가 된다.
해당 농장은 육용 오리 2만4000마리를 사육 중이며, 도축장 출하를 위해 정기검사를 한 결과 H5형 항원이 확인돼 당국에 신고했다.
이에 방역 당국은 AI 의심 신고 접수와 동시에 곧바로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투입해 농장 출입 통제와 역학조사 등 선제적 방역 조치에 나섰고 예방적 살처분도 신속히 돌입했다.
AI 확산 방지를 위해 관내 오리 농장과 항원 검출 농장과 동일 계열사(다솔) 오리농가와 사료 공장, 도축장 등 관련 시설, 축산 차량 등에 대해 이날 오전 11시부터 11일 11시까지 24시간 동안 이동 제한 명령을 발령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김제 공덕면 한 육용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가 확진돼 사육 중인 오리 1만6400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했다.
올해 겨울 들어 국내 산란계·육용 오리 농장 등에서 발생한 AI는 총 2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29일 강원 동해시 산란계 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전북 6건, 경기 4건, 충북 3건, 전남·충남 각각 2건, 강원·인천·세종·경북 각각 1건이 확인됐다. 최근 충남에서도 AI 의심 증상이 확인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고병원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전북 방역 당국은 AI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농장 출입자와 차량 등에 대한 상시 소독과 축사 출입 전 장화 갈아신기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밝혔다.
전북도 관계자는 “가금류의 폐사 증가나 산란율 저하, 사료 섭취량 감소 등 AI 의심 증상이 확인되면 곧바로 방역 당국(1588-4060)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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