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볼 수 있는 주요 산업은 게임이었다.
그동안 CES에서 게임 산업은 항상 화두였지만, 올해에는 인공지능(AI)을 통해 산업이 한층 더 확장되는 모습을 보였다.
9일(현지시간) 미국 CES 2025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와 베네시안 유레카관은 수 많은 게임 회사 전시관으로 북적였다.
특히 게임 서비스 중심의 미국 기업과 게임 기기 주력의 중국 기업, 콘솔 및 아케이드 게임의 일본 기업 전시관이 가장 많았다.
이번 CES에서는 조만간 공개를 앞둔 닌텐도의 차기작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2’의 디자인도 유출됐다.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 등에 따르면 콘솔 주변기기 제조사 겐키(Genki)는 CES 2025에서 ‘닌텐도 스위치 2’의 기기와 액세서리 디자인을 공개했다. 기존 닌텐도 스위치와 유사하면서도 화면 크기가 더 커졌고, 컨트롤러 ‘조이콘’은 홈에 맞춰 화면에 끼우는 것이 아니라 자석과 버튼으로 탈부착이 가능한 모습이었다.
중국은 특정 기업을 꼽기 어려울 정도로 헤드셋, 키보드, 컨트롤러, 마우스 등 게이밍 기어(Gaming Gear) 시장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번 CES에서 엔비디아가 발표한 최신형 지포스 GPU ‘RTX 50’ 시리즈로 게임 시장은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이번 CES에서 공개된 지포스 RTX 50 시리즈는 RTX 5090·RTX 5080·RTX 5070 Ti·RTX 5070로 총 4종이다. 고사양 게임이나 콘텐츠 제작에서 GPU는 필수 부품으로, 생성형 AI의 도래 이전만 해도 엔비디아의 GPU는 게임 용도로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번에 공개된 엔비디아의 지포스 시리즈는 일반 소비자용으로, RTX 5070의 성능이 ‘RTX 40’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 ‘RTX 4090’과 성능이 비슷하지만, 가격은 3분의 1가 수준의 549달러로 책정됐다. 즉, 이번에 발표한 RTX 50 시리즈가 높은 가성비로 게임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칠거라 게이머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RTX 50’ 시리즈에는 AI 기술을 활용한 화질 향상 기술 딥러닝 슈퍼샘플링(DLSS)의 최신 버전 ‘DLSS 4’가 탑재됐다.
DLSS는 저해상도로 연산한 3D 영상을 인공지능을 통해 실시간으로 업스케일링 한다. 또 영상의 프레임 사이사이를 채워 부드러운 고해상도 영상으로 바꿔 출력하는 실시간 그래픽 향상 기술이 들어갔다.
DLSS를 사용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성능으로도 고사양 기기와 거의 같은 화면과 주사율을 뽑아낼 수 있어 고해상도 게임 환경에서는 사실상 필수로 여겨진다.
국내 게임사들도 이번 CES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해 차기작에 도입될 AI 기반 신기술을 공개했다.
크래프톤은 CES에서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AI 기술 ‘CPC’(Co-Playable Character)를 공개했다. 이 CPC 캐릭터는 정해진 행동만 수행하는 기존 게임의 NPC와 다르게 탑재 소형언어모델(SLM)을 기반으로 실제 사람처럼 이용자와 상호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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