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모습 양팔 빗대며 작심 발언
가수 나훈아가 고별무대에서 비상계엄과 탄핵소추 이후 혼란스러운 정치권에 작심 발언을 했다.
11일 가요계에 따르면 나훈아는 전날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고별 공연 ‘2024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 첫날 무대에서 자신의 왼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했나”라고 말했다.
그는 “인제 그만두는 마당에 아무 소리 안 할라켔는데 (안 되겠다)“며 자신의 왼팔과 오른팔을 들어보였다. 그러면서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는 얘기를 지방(대구 콘서트)에서 했다”며 왼팔을 가리킨 뒤 “니는 잘했나”라고 외쳤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좌우로 나뉘어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정치권을 왼팔과 오른팔에 빗댄 것이다. 오른팔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등 여권을, 왼팔은 더불어민주당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훈아는 “우리 어머니는 형제가 어떤 이유가 있어도 싸우면 안 된다고 했다”며 “하는 꼬락서니가 정말 국가를 위해서 하는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우리 머리 위에 폭탄이 떨어져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TV에서 군인들이 전부 잡혀들어가고 있고, 어떤 군인은 찔찔 울고 앉았다”며 “여기에 우리 생명을 맡긴다니 웃기지 않느냐”고 했다.
또 “저런 건 (언론이) 생중계 하면 안 된다”며 “북쪽의 김정은이 (이런 것을) 얼마나 좋아하겠느냐”고 말했다.
나훈아는 공연에서 정치뿐 아니라 남북관계, 저출산 등 정치∙사회적 논쟁거리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나훈아는 윤 대통령이 지난달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직후 대구 공연에선 “요 며칠 밤을 꼴딱 새웠다. 공연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됐다”, “국회의사당이 어디고? 용산은 어느 쪽이고? 여당, 야당 대표 집은 어디고?”라며 혼란스러운 정국에 대한 심경을 내비쳤다.
나훈아는 지난해 4월 인천 공연에선 “이 이야기는 꼭 하고 그만둬야겠다. 전 북쪽(북한)을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저긴 이상한 집단이지 나라가 아니다. 북쪽 김정은이라는 돼지는 사람들이 굶어 죽거나 말거나 살이 쪘다. 모든 걸 혼자서 결정하니까 실컷 얘기하고 조약을 맺어도 싫다고 하면 끝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이제 전쟁도 돈이 필요한 시대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을 막는 데 하루 1조를 써서 99%를 막았다고 한다”며 “(북한이) 치고 싶어도 칠 수 없을 만큼 강해져야 한다. 힘이 있어야 평화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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