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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사고기 충돌 전 ‘마지막 4분’ 기록 없다

입력 : 2025-01-12 19:12:05 수정 : 2025-01-12 23: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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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블랙박스 분석 결과

메이데이 선언 무렵 기록 중단
항공기 전원 셧다운 영향 관측
사고 원인 규명 장기화 우려

제주항공 사고기의 블랙박스인 비행자료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모두 충돌 전 마지막 4분간의 기록이 저장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이들 기록을 확인할 수 없게 되면서 사고 원인조사도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12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따르면 CVR과 FDR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항공기가 로컬라이저(방위각 제공 시설)에 충돌하기 직전 4분간의 기록 저장이 모두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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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15일째인 12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소방 대원들이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중단된 4분은 사고기 기장이 조류 충돌로 인한 ‘메이데이’(조난 신호)를 외친 후 복행을 통보한 무렵인 오전 8시59분부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끝단의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한 오전 9시3분까지다. 기장의 메이데이 선언 순간이 기록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기가 조류와 충돌한 이후 양쪽 엔진이 고장 나 기체가 전원 셧다운(공급 중단) 상태가 돼 기록이 끊겼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고기의 전파 기반 항공기 추적 시스템(ADS-B)도 8시58분50초를 끝으로 정보 송출이 끊겨 셧다운 추정을 뒷받침한다. 이에 따라 자료 저장 중단 원인과 다른 자료의 검증 등을 거치며 사고 조사 기간이 더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과거 국내 항공사 여객기 사고 조사 발표까지 짧으면 11개월, 길면 수년이 걸렸다.

 

앞서 지난달 29일 사조위는 무안공항의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에서 CVR은 외관상 온전한 상태로, FDR은 전원과 자료저장 유닛 간 커넥터가 손상된 채로 수거했다. 사조위는 자체 시험분석센터에서 CVR의 저장이 중단된 것을 파악했고, FDR과 CVR을 미국 워싱턴에 있는 교통안전위원회(NTSB) 분석실에 보내 사조위 조사관 입회하에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분석했다.

지난 2024년 12월 30일 무안 사고현장에서 수거한 음성기록장치(CVR). 국토교통부 제공

사조위는 “사고 조사는 다양한 자료에 대한 조사와 분석 등을 통해서 이뤄진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시신과 유류품 수색은 앞으로 사흘간 진행된다. 박한신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전날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날씨가 좋을 때 기준으로 3일간 수색을 하고 성과가 없으면 종료키로 했다”며 “가족들에게 인도되지 않은 시신 일부는 합동 장례식을 위해 광주영락공원에서 화장하고 잠시 보관하겠다”고 설명했다.


백소용 기자, 무안=한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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