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희나 작가의 그림책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알사탕(Magic Candies)’이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23일(현지시간) 시상식을 주최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의 발표에 따르면, 알사탕은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최종 후보 5편에 포함됐다. 결과는 3월3일 시상식 당일에 공식 발표된다.
알사탕은 백희나 작가의 ‘알사탕(2017)’과 ‘나는 개다(2019)’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21분짜리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일본 최대 애니메이션 제작사 ‘도에이 애니메이션’이 제작을 맡고 니시오 다이스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알사탕은 소통에 서툰 주인공 ‘동동이’가 신비한 알사탕을 먹고 진심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서 비로소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손으로 만든 섬세한 점토 공예와 환상적인 요소를 결합한 3D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백희나 작가는 ‘구름빵’을 시작으로 ‘달샤베트’, ‘어제저녁’, ‘삐약이 엄마’, ‘나는 개다’ 등을 집필했다. 백 작가는 2020년 ‘아동문학계의 노벨문학상’으로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랜드 추모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백 작가는 “우리나라에서 제작되지 못한 상황이 안타까웠고 오랜 시간 고민했다”며 “한국적인 배경과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것이 가장 우려됐다”고 말했다. “도에이 제작진이 이런 우려에 깊이 공감하며 서울의 여러 동네를 직접 돌아다니며 심혈을 기울였다”고 제작 배경을 전했다.
나시오 감독은 “가장 감동적인 것은 이 이야기가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고 작품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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