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이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야당 지지 성향의 경우 ‘부정적일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80%에 달했다.
2일 세계일보와 한국갤럽의 설문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항목에 응답자의 64%가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은 23%에 그쳤고 ‘영향 없을 것’ 7%, ‘모름·응답거절’ 7%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성별·연령별로 큰 차이 없이 대체로 ‘부정적 영향’이 높게 나타났다. 다만, 정치 성향에 따라 진보적 성향의 응답자에서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응답이 높았다.
자신의 정치 성향을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82%가 트럼프 행정부로 인해 우리 경제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긍정적 영향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1%에 그쳤다. 반면, ‘보수’ 응답자의 경우에는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응답이 50%로 가장 높았지만,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도 37%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 중 10%만 트럼프 행정부가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답한 데 반해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층에서는 이 같은 응답이 41%에 달했다.
국내 경제 관련 기관들도 트럼프 2기 출범이 우리 경제에 위기가 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보편관세’ 시행으로 인한 수출 타격에 주목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트럼프 2기 관세 정책의 리스크 점검 및 대응’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관세 정책은 한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한국산 미국 수출품에 부과되는 관세가 인상됨에 따라 우리나라 대미 수출이 축소될 것”이라며 “멕시코와 캐나다 등 한국기업이 다수 진출한 지역에 고관세가 부과되면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중간재 수요감소에 따른 한국산 중간재 수출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산 미국 수출품에 10%, 중국에 60% 관세를 부과하면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152억달러(약 22조2000억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중국이 대미 보복관세를 부과할 경우에는 한국의 총수출액이 240억달러(약 30조원)나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조사개요>
조사의뢰: 세계일보
조사실시: 한국갤럽
조사일시: 2025년 1월 31일 ~ 2월 1일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조사방법: 무선 전화 인터뷰 조사
표본크기: 1004명
피조사자 선정방법: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응답률: 14.8% (6796명 중 1004명 응답)
가중값 산출 및 적용: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가중 (셀 가중)
표본오차: ±3.1%p (95% 신뢰수준)
질문내용: 정당 지지도, 장래 정치 지도자, 대선 가상대결 등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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