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보복 관세엔 “괜찮다”
FT “中, 인텔도 독점 조사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미국과 본격적인 ‘관세 전쟁’에 들어간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통화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한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시 주석과의) 통화는 적절한 때에 이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은 이날 0시부터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곧바로 10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10∼15%의 맞불 관세 및 희귀광물 수출 통제 등에 착수하는 보복 조치를 발표하면서 미·중 간 ‘관세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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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시 주석과 24시간 내에 통화를 하겠다고 했으며, 백악관도 이날 두 정상 간 통화 일정을 잡고 있으며 통화가 “매우 곧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중국의 보복 관세 조처에 대해 “괜찮다”(that’s fine)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1기 때와 다르게 절제된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시행했지만, 그동안 공언해 온 60% 관세에는 크게 못 미친다.
중국 역시 보복관세 성격으로 15%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미국산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는 중국 전체 수입량의 각각 1%와 3%에 불과하다. 또 중국의 희귀광물 수출통제 조치도 비중이 미미해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또 중국은 미국 정부를 향한 직접적인 공세 대신,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간접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 카드로 쓰기 위해 구글과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재개한 데 이어 인텔에 대한 새로운 조사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우정청(USPS)은 이날 중국과 홍콩에서 들어오는 국제 소포 반입을 잠정 중단했다. 소포 차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면세 구멍’ 차단을 예고한 것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개인이 수입하는 800달러 이하 물품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면세 구멍’은 테무, 쉬인 같은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막대한 물품이 쏟아져 들어오는 통로로 지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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