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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파인아트 한채린 작가, 아트문갤러리서 개인전 개최…“그 순간 공기의 색과 향기의 존재에 영향 받아”

입력 : 2025-02-10 03:00:00 수정 : 2025-02-10 02: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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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사물들, 의자의 곡선, 창문을 타고 흐르는 빛, 거리의 질서를 유지하는 사람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 모두 자신만의 방식으로 각자, 그러나 같이 더 나은 세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서로를 경쟁자가 아닌 동료이자 내 일부라고 생각한다면, 현재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아픔과 상처가 조금이나마 줄어들 것이라고 믿고 그것을 캔버스에 새겨 넣고 싶습니다.”

 

디지털 파인아트 작가 한채린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미국 뉴욕 3대 예술대학 중 하나인 스쿨 오브 비주얼 아츠(School of Visual Arts·SVA)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한 후 국내·외에서 다양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현장의 공기와 분위기, 그날만의 무드 등을 작품에 옮겨내고 있다. 특히 그가 세상에 대해 느끼는 공기의 색과 향기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다양한 문화와 다양성에서 영감을 받아 디지털 페인팅과 회화 작업을 통해 감정, 정체성, 경험을 표현합니다. 모든 색채감과 붓 터치감은 그 순간 공기의 색과 향기의 존재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 순간에 같은 감정과 공기를 들이켠다는 것은 결국 공감, 공유라고 생각해요. 같은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유대감으로 시작해 비록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타인과 나에 대한 사랑을 찰나라도 느낄 수 있게 해준다고 믿으니까요.”

 

한 작가는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 작가는 “디지털 도구를 사용해 직접 선을 긋고, 터치를 쌓아 올려 완성된다”며 “디지털이기에 가능한 세밀한 작업, 예컨대 창 하나하나에 빛을 다르게 넣거나, 색의 작은 변화까지 조정하는 일 등 때문에 오히려 회화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재하는 회화와 실재할 수 있는 디지털 회화의 경계에 매력을 느낍니다. 디지털로 창작된 작품 역시 그 자체로 충분한 예술적 가치가 있음을,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시간과 노력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디지털은 진짜가 아니다’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것 또한 제 작업이 가진 의미 중 하나입니다.”

 

그런 그가 지난 9일부터 서울 서초에 있는 아트문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생애 첫 개인전으로 22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뉴욕에서 살며 경험한 감정과 공기의 밀도를 담고자 했습니다. 그 장소가 누군가에게는 낯선 관광지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의 전쟁터, 혹은 외로움의 끝자락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나만 힘든 것 같고, 나만 이 바닥에서 버텨내고 있는 것 같아도 사실 우리는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것. 이 전시가 그렇게 ‘우리’라는 존재를 다시 한번 떠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한 작가는 “그림은 단어 없이 감정을 공유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할 수 있는 창”이라며 “이번 전시회에 온 ‘순간’ 당신은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개인전을 여는 아트문갤러리는 “한 작가의 디지털 아트 작품이 가진 독창성과 깊은 메시지에 주목했다”며 “뉴욕에서의 경험과 일상 속 감정을 섬세한 색감과 터치로 담아내며 디지털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고 있다”고 초대전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아트문갤러리에서의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우리는 연결돼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예술을 통한 공감과 유대를 선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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