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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윤석열 발탁 두고두고 후회… 檢총장 후보 중 尹만이 ‘검찰개혁’ 동의”

입력 : 2025-02-10 09:36:56 수정 : 2025-02-10 09: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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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가족 풍비박산… 아픈 손가락 한없이 미안
尹 정권 탄생… 내 책임이 제일 커
대통령에게 檢 총장 해임 권한 없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을 검찰총장으로 발탁한 것에 대해 “두고두고 후회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5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후 문재인 전 대통령을 환송하고 있다. 뉴스1

 

문 전 대통령은 10일 한겨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9년 6월 17일, 당시 윤석열 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한 배경에 대해 설명하면서 “가장 큰 책임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검찰총장 후보로 윤 지검장을 발탁한 일에 대해 질문 받자 “윤석열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 가장 단초가 되는 일이기에 후회가 된다”고 했다.

 

윤석열 사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기 사람들을 챙긴다며 “반대 목소리는 작았지만, 충분히 귀담아들을 만한 그런 내용이었고 다수는 지지, 찬성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당시 나와 조국 민정수석,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중에서) 4명으로 압축했고 조국 수석이 4명 모두 한 명 한 명 다 인터뷰를 했다”며 “당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검찰개혁에 대해 윤석열 후보자만 검찰개혁에 지지하는 이야기를 했고 나머지 3명은 전부 검찰개혁에 대해서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또 “2명으로 최종 후보를 압축시켜 놓고 고민했었다”며 “(윤석열 후보자 말고) 다른 한 분은 조국 수석과 같은 시기에 대학을 다녔고 소통도 꽤 잘 되는 관계였지만 그분은 검찰개혁에 대해 분명히 반대 의견을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석열 후보는 소통에는 좀 불편할 수 있지만, 검찰개혁 의지만큼은 긍정적이었다”며 그래서 당시 윤석열 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했다는 문 전 대통령은 “지금 생각하면 그래도 조국 수석과 소통이 되고 관계가 좋은 그런 쪽을 선택하는 것이 순리였는지 모르겠다”고 입맛을 다셨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자를 선택한 그 순간이 두고두고 후회 된다”고 말한 문 전 대통령은 “그 바람에 조국 대표 가족들은 풍비박산이 났다. (조 전 대표는) 가장 아픈 손가락으로 한없이 미안하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가 너무 못했다. 계엄 이전에도 수준 낮은 정치를 했다”며 “우리가 이런 사람들에게 정권을 넘겨줬다는 자괴감이 아주 크고 계엄 사태가 생겨 그 자괴감이 이루 말할 수가 없고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로 국민에게 송구하다”고 고개 숙였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켰다는 것에 대해 내가 가장 큰 책임이 있고 우리 정부(문재인 정부) 사람들도 자유롭지 못하다. 국민께 송구스럽다”고 거듭 미안해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압박할 순 있지만 대통령에게 검찰총장을 해임할 수 있는 인사권, 권한이 아예 없다”며 “제왕적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대통령에게 제왕적인 권한 권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또 “만약 압박했다면 윤석열 총장 본인은 물론이고 검찰 조직 전체, 보수 언론들이 들고일어나 엄청난 역풍이 생기고 또 대선에서 굉장히 큰 악재가 되기에 선택할 수는 없었다”고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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