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다짐 중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다이어트’다. 하지만 추운 날씨에 운동은 고사하고 밖으로 나가기조차 쉽지 않다. 이럴 땐 활동량이 줄면서 살이 쉽게 찔 수 있는데, 외외로 다른 계절보다 수월하게 체중 감량을 할 수 있다. 각종 질환 발생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인 만큼, 건강을 위해서 겨울에도 적당량의 운동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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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의학저널 란셋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 인구는 10억 명 이상으로, 1990년 이후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 기준 성인은 8억 7900만명, 어린이 및 청소년은 1억 5900만명이 비만이다. 전 세계 성인의 43%는 과체중 상태다. 대한비만학회의 비만병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비만병과 복부 비만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2년 기준 각각 38.4%, 24.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내분비내과 김유미 과장은 “복부 비만, 특히 장기 사이사이에 지방이 축적되는 내장 지방은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 암의 발병률까지 높일 수 있다”라며 “내장 지방이 염증을 일으키는 여러 물질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인슐린 저항성을 크게 증가시키고, 여러 질환의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 겨울엔 기초대사량 높아져 다이어트에 유리
겨울에 살이 잘 빠지는 건 기초대사량(생명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 몸은 체지방을 연소해 열을 더 만들어낸다. 실제로 15도 이하의 기온에 10~15분 노출되는 것만으로 한 시간 정도 운동한 것과 같은 다이어트 효과가 있었다는 호주 시드니대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신체 상태에서 운동을 시행하면, 같은 양의 운동을 해도 다른 계절보다 열량이 빠르게 소모된다. 특히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한 사람이라면 겨울철 다이어트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체중 감량을 위해선 △유산소 운동을 한 주에 3번, 한 번에 30분 이상 △근력 운동을 한 주에 2번, 한 번에 2~3세트(각 세트 10~15회) 이상 실천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추운 곳에서는 몸이 쉽게 굳어 부상의 위험이 있다. 운동 전 반드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실내에서 준비 운동을 한 후 밖에서 본격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권장된다.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겨울철 야외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 비만으로 인한 대사질환...다양한 질환 원인
비만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원인으로는 육류 위주의 식습관과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따른 배달 및 인스턴트 음식 섭취 증가, 마라탕후루처럼 맵고, 짜고, 달고, 자극적인 먹거리 트렌드를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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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 등의 대사질환을 유발하는데,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2형 당뇨 발생 확률도 약 3배 높다. 대사질환이 발생하면 심근경색, 뇌졸중, 뇌경색 등 생명과 직결되는 심혈관 질환으로 이환되고 사망의 위험이 증가한다.
이외에도 관절염, 요통 등 근골격계 질환, 수면 무호흡증 등 호흡기 질환, 성기능 장애, 지방간, 통풍, 우울증 등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성호르몬과 인슐린 수치에 영향을 끼쳐 생리활동을 방해하고 심하면 불임을 일으킬 수도 있다.
비만을 예방·관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비만이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WHO는 2021년에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한 바 있다.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관리를 통해 몸무게의 기준점을 떨어뜨리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섬유질 섭취는 늘리고 고열량 및 탄수화물 섭취는 줄이는 식단 관리와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해 정상 체중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도 비만인 경우 본인의 의지만으로 식습관과 운동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전문적인 치료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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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감량을 하려면 세끼를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좋다. 저녁 식사를 아예 거르는 것은 몸의 기초 대사량을 저하시키고, 당 흡수를 증가시키면서 에너지를 저장하기 때문에 살찌기 쉬운 몸으로 바뀐다.
김 과장은 “비만 관리를 위한 체중은 아침에 일어나서 배변 후에 공복 상태에서 재는 것이 원칙”이라며 “식사 여부에 따라서 체중 변동이나 배변 여부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배변 후 공복 상태에서 재서 관리하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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