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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서 전세로 거주하고 있는 김모씨(45)는 부동산 중개사로부터 “3000만원을 깎아준다면 집을 매수할 의향이 있느냐”라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
지난 주말 김씨는 눈여겨보던 서울의 한 아파트를 매수하려고 부동산을 방문해 중개사와 함께 여러 물건을 둘러봤는데 그 중 한 집주인이 3000만원을 깎아준다고 한 것이다.
전화를 받은 김씨는 고민에 빠졌다. 김씨는 “이번 주말 다른 지역 부동산 물건도 보기로 했는데 당장 아내와 상의를 해봐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가 크게 감소하고 있지만 오히려 매매 매물건수는 늘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6단지(1988년식·2646세대) 전용면적 58㎡(24평) 8층은 6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가 대비 3억3000만원(35%↓) 빠진 금액이다.
지난달 18일 서울 강동구 암사동의 선사현대아파트(2000년식·2938세대) 전용면적59㎡(25평) 18층은 9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최고가 대비 2억8000만원(22%↓) 내렸다.
이는 수요 대비 공급이 많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번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이날 기준 295건으로 아직 한 달 넘게 신고기한이 남아있지만 지난달(2549건)대비 10분의 1에 그친다. 지난해 7월 7984건이 거래된 것 대비 3%수준이다.
반면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 자료를 보면 이날 기준 서울 매매 매물건수는 10일전 대비 8.5%(12만 8766건 → 13만9753건) 늘었다.
특히 도봉구는 12.0%(3173건 → 3554건) 증가해 서울에서 가장 많이 늘었고, 2위는 서울 용산구로 11.9%(3031건 → 3393건) 매물이 증가했다. 이후 광진구 11.8%(2991건 → 3345건), 중랑구 11.5%(2758건 → 3077건), 성북구 11.4%(5101건 → 5684건)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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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주식시장이든 부동산시장이든 거래량은 수요자들의 심리상태를 그대로 투영한다”라며 “거래량이 줄어들때는 관망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수요자라면 급매물에 관심을 두고 고점과 비교해 ‘진짜 급매물’인지 체크를 하고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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