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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원 깎아준다고 전화왔어요”… 급해진 집주인들 ‘울며 겨자먹기’ [뉴스+]

입력 : 2025-02-13 06:00:00 수정 : 2025-02-13 09: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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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지역 공인중개사 사무소 밀집지역 모습. 뉴스1

 

경기도에서 전세로 거주하고 있는 김모씨(45)는 부동산 중개사로부터 “3000만원을 깎아준다면 집을 매수할 의향이 있느냐”라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

 

지난 주말 김씨는 눈여겨보던 서울의 한 아파트를 매수하려고 부동산을 방문해 중개사와 함께 여러 물건을 둘러봤는데 그 중 한 집주인이 3000만원을 깎아준다고 한 것이다.

 

전화를 받은 김씨는 고민에 빠졌다. 김씨는 “이번 주말 다른 지역 부동산 물건도 보기로 했는데 당장 아내와 상의를 해봐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가 크게 감소하고 있지만 오히려 매매 매물건수는 늘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6단지(1988년식·2646세대) 전용면적 58㎡(24평) 8층은 6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가 대비 3억3000만원(35%↓) 빠진 금액이다.

 

지난달 18일 서울 강동구 암사동의 선사현대아파트(2000년식·2938세대) 전용면적59㎡(25평) 18층은 9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최고가 대비 2억8000만원(22%↓) 내렸다.

 

이는 수요 대비 공급이 많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번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이날 기준 295건으로 아직 한 달 넘게 신고기한이 남아있지만 지난달(2549건)대비 10분의 1에 그친다. 지난해 7월 7984건이 거래된 것 대비 3%수준이다.

 

반면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 자료를 보면 이날 기준 서울 매매 매물건수는 10일전 대비 8.5%(12만 8766건 → 13만9753건) 늘었다.

 

특히 도봉구는 12.0%(3173건 → 3554건) 증가해 서울에서 가장 많이 늘었고, 2위는 서울 용산구로 11.9%(3031건 → 3393건) 매물이 증가했다. 이후 광진구 11.8%(2991건 → 3345건), 중랑구 11.5%(2758건 → 3077건), 성북구 11.4%(5101건 → 5684건)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주식시장이든 부동산시장이든 거래량은 수요자들의 심리상태를 그대로 투영한다”라며 “거래량이 줄어들때는 관망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수요자라면 급매물에 관심을 두고 고점과 비교해 ‘진짜 급매물’인지 체크를 하고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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