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학교에서 처참하게 살해된 8살 김하늘 양의 빈소를 찾은 여야 인사들이 고인의 아버지가 요구해온 정신질환 교사 치료를 골자로 한 ‘하늘이법’ 제정에 힘쓰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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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하늘 양 빈소가 마련된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유가족을 만나 위로와 애도의 뜻을 표하고 제2의 하늘이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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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을 마친 후 권영세 위원장은 “하늘이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선생님에게 (끔찍한) 일을 당했다는 것에 정치인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유족들에게 죄송하다”며 “하늘이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학교 내외부에서 아이들에게 위해가 가해질 수 있는 위험성을 제거하고 예방하는 조치를 반드시 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학교를 믿고 선생님을 믿었는데 이런 참혹한 일이 벌어져 가족들이 얼마나 아플까 이런 생각이 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 장치를 만드는 걸 심각하게 고민하겠다”고 역설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과 민주당 고민정 의원 등도 빈소를 찾았다
하늘이 아버지는 의원들에게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2차 가해에 대한 피해를 막아달라는 요청도 했다.
이런 가운데 범행 장소가 된 학교 안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도 많은 시민이 찾아 애도를 표하며 슬픔을 함께 나눴다.
학교 정문과 담벼락에는 전날부터 시민들이 놓고 간 국화와 인형, 편지는 물론 ‘하늘아, 하늘에선 편히 쉬어. 하늘에서 행복하길 바랄게’,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하늘아 예쁜 별로 가’ 등의 쪽지들로 빼곡히 채워졌다.
국화 한송이를 두고 간 최은서(42)씨는 “인근에서 살아, 오가면서 (하늘이를) 한 번쯤은 봤을 텐데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내게도 7살 여아와 3살 남아가 있는데 앞으로 불안하고 무서워서 학교를 어떻게 보내야 하나 걱정이다”고 말했다.
앞서 하늘양 부친은 12일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바라는 건 앞으로 우리 하늘이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는 것”이라며 “보고 계신다면 여야 대표들이 빈소에 와 주셔서 하늘이를 한번 만나주시고 제 이야기를 꼭 들어달라”고 했다.
또 부친은 하늘양이 아이브의 팬이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하늘이가 대전에서 아이브 콘서트 하면 꼭 보내달라고 해서 약속을 했었다”며 “하늘이 꿈은 장원영 그 자체였다. 바쁘시겠지만, 가능하다면 하늘이 보러 한번 와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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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장원영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조문을 촉구하는 댓글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장원영의 인스타그램에는 “대전 하늘이를 위해 한마디 응원 바란다”, “무참히 희생당한 어린 천사의 장례식에 꼭 가달라. 제발 부탁”, “가여운 아이 마지막 가는 길을 위해 어떻게 안 될까” 등의 댓글과 이에 수백개의 ‘좋아요’가 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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