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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지은 죄가 많다”…야권 인사들, 왜 이재명에 쓴소리?

입력 : 2025-02-13 22:00:00 수정 : 2025-02-13 20: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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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지은 죄가 많다. 누구 만나고, 어떤 정책 얘기해도 결국 무신불립(無信不立·신뢰 없이 설 수 없다)이다.”

 

정치 원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내놓은 쓴소리다. 

(왼쪽부터)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동연 경기도지사. 연합뉴스·뉴스1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사실상 종결 단계에 들어가면서 조기 대선을 겨냥한 주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주자는 이재명 대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유 전 총장처럼 야권 내에서 이 대표의 독주에 제동을 거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대표의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혀있기 때문이다.

 

유 전 총장은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친명계와 비명계의 화합은) 이 대표 하기 나름이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이 대표가 얼마나 모질었나”라며 “여러 가지 업보가 쌓였고, 더군다나 탄핵이 인용된 대선치고는 원사이드 하지도 않다. 어찌 됐든 (비명계를) 다 끌어안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탄핵됐는데도 국민의힘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율이 엇비슷하고 이 대표의 지지율도 정체 상태인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2회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김민석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그는 “이 대표가 원래는 윤석열하고 (비호감도가) 엇비슷했는데 한 사람은 사라지니까 독보적인 비호감 정치인이 됐다”며 비호감도를 줄이지 못하는 한 지지율이 치고 올라가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실제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도가 37%, 민주당 정당 지지도가 36%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적합도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 32%,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13%, 오세훈 서울시장 8%, 홍준표 대구시장 5%,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4% 순으로 조사됐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50%,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여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1%로 나타났다.

 

정체된 민주당, 이 대표 지지율에 변화가 있으려면 이 대표의 ‘변신’이 있어야한다는 주장이 많다.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닌 민주당의 김동현, 민주당의 김경수, 민주당의 김부겸 등 다 같이 더 큰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비명계를 배제한 ‘비명횡사’ 공천으로 ‘이재명의 민주당’이 굳어진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를 의식한 듯 이 대표는 이날 친문계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만나는 등 친문, 비명계 인사들과의 회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친명계는 이 대표가 이들과의 접촉을 통해 ‘헌정수호연대’와 같은 대여 공동 전선을 펴나갈 것이라고 한다. 12·3 비상계엄 사태의 위법성을 부인하는 윤 대통령과 여당과의 대결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하지만 비명계 인사들은 이 대표가 대통령 권력을 분산하는 개헌에 적극 동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비호감도가 높은 이 대표가 지금 대통령제에서 대통령이 된다면 진영 갈등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비명계측 주장이다. 당장 여권과의 싸움에 힘을 모아야한다는 이 대표측과 극단적 진영 정치를 바꾸는 제도 개선에 힘써야한다는 비명계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창당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새미래민주당 제공

한편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이날 창당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가 김 전 지사 등을 만나는 데 대해 “본질은 ‘입틀막’을 위한 첫걸음을 뗀 것”이라며 “의전적 절차 이상의 의미를 갖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전 대표는 “민주당이 이 대표를 대선후보로 확정한다면 넓은 정치연합으로 반(反)이재명, 이재명 집권 저지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윤석열 파면 이후에는 이재명을 청산하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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