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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타격 자세 바꿔 … 빅리거답게 진화해야죠”

입력 : 2025-02-18 21:13:41 수정 : 2025-02-18 21: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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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진출 김혜성, 스프링캠프서 구슬땀

담장 넘긴 타구도 3개 나와 빠른 적응
“원래 강점인 수비·주루도 잘 준비할 것”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김혜성(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자세까지 바꿔가며 빅리그 적응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어려운 과정임에도 그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가시지 않을 만큼 도전을 즐기고 있다.

1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 마련된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혜성은 “보시는 그대로 행복하다. 슈퍼스타와 모든 선수가 잘 챙겨줘서 적응하는 데 정말 도움이 된다”며 “정말 감사하고 진짜 기분 좋게 야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김혜성이 1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리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밝은 표정으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글렌데일=연합뉴스

밝은 표정만큼 김혜성은 타고난 성실함과 동료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자세로 팀에 녹아들고 있다. 그는 “무키 베츠에게도 먼저 가서 물어봤다”며 “베츠도 ‘앞으로 편하게 물어보라’고 하더라. 이후로는 궁금한 게 있을 때마다 자세히 묻는다”고 했다.

빅리그에 진출한 우리나라 타자가 ‘시속 100마일(약 161㎞) 투수‘가 즐비한 MLB에서 살아남으려면 빠른 공에 대한 대처 능력이 필수다. 따라서 김혜성도 다저스 코치진의 조언을 받아들여 타격 자세를 수정하고 있다. 배트가 공과 만나는 면을 넓히고, 스윙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서다. 김혜성이 “상·하체 전부 바꿨다. 이렇게까지 바꾼 건 4년 만”이라고 할 만큼 큰 변화다. 선수에겐 적지 않은 모험이다. 성공해 좋은 결과를 낳으면 다행이지만, 기대했던 효과는커녕 오히려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아 원래 자세로 돌아오기도 한다. 하지만 김혜성은 스윙 교정이라는 변화마저도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구단 분석 시스템으로 정확하게 나오더라. 그러다 보니까 연습 방법 등을 알려줘서 수월하게 따라간다”고 밝혔다. 김혜성은 “베츠가 ‘지금은 연습 중이다.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시범 경기에서도 안타가 안 나온다고 해서 지금 수정 중인 스윙을 포기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고 소개했다.

김혜성은 바꾼 스윙으로 매일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이날 타격 훈련에서는 담장 밖으로 보낸 타구도 3개나 나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타고난 재능도 있고, 적응 능력도 있다. 이미 팀 동료와 코치진의 신뢰를 받는다”면서 “수비가 무척 매끄럽고, 공격적으로는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혜성이 빅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또 다른 요소는 안정적인 체력 관리다. 경기 수가 144경기에서 162경기로 늘어날 뿐 아니라 비행기를 이용하긴 하지만 이동 거리도 만만치 않다. 김혜성은 “내 장점은 수비와 주루다. 그 부분은 팀에 확실히 도움이 돼야 한다. 잘 준비하고자 한다”면서 “10경기를 나가든, 100경기를 나가든 일단은 부딪쳐 봐야 경험이 쌓여서 어떻게 체력을 관리할지 알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한국시간으로 21일 시작하는 다저스의 시범경기에서 주전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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