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터 등 차세대 미래기술을 두고 펼치는 미국 거대정보기술(빅테크) 기업들의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자체 개발한 양자컴퓨팅 칩을 공개했고, 메타는 자체 AI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양자컴퓨팁 칩 ‘오셀롯’을 선보이며 “효율적인 대규모 시스템 구축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밝혔다.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AWS)의 양자 하드웨어 책임자인 오스카 페인터는 “5년 전에는 ‘양자컴퓨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였지만, 오늘은 ‘우리는 양자컴퓨터를 만들 것이다’라고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용적인 양자컴퓨터는 10년에서 20년 이내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10년이라는 예상은 다소 공격적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서비스 1위 업체인 아마존의 이번 양자 칩 발표는 클라우드 경쟁 업체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체 칩을 잇달아 발표한 가운데 나왔다. 구글은 앞서 지난해 12월 양자 칩 ‘윌로우’를, MS는 지난 19일 모양이 변해도 본질이 변하지 않는 ‘위상초전도체’를 사용한 ‘마요라나 1’을 발표한 바 있다. 아마존이 이에 가세하면서 양자컴퓨터 개발을 향한 대형 기술 기업 간 경쟁이 가속할 전망이다.
양자컴퓨터에 앞서 이미 핵심 미래기술로 먼저 자리잡은 AI 관련 경쟁도 더 격화하는 중이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독자 AI앱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메타 AI 앱이 2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며, 이 프로젝트는 내부적으로 비밀리에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2023년 9월 처음 선보인 메타 AI는 사용자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답변을 제공하고 이미지를 생성하는 생성형 AI 기반 비서다. 이 챗봇은 챗GPT 등 다른 AI 모델이 독립 앱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페이스북과 왓츠앱 등 메타가 운영하는 SNS에 접목돼 대화와 검색 기능 등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독립 앱으로 출시해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 등과 직접 경쟁하게 된다.
CNBC 방송은 메타 AI 앱 출시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경쟁사를 앞질러 올해 안에 AI 분야의 선두 주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향한 중요한 단계로 평가된다고 짚었다. 그는 지난달 분기 실적 발표 당시 “올해는 지능적이고 개인화된 AI 비서가 10억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도달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나는 메타 AI가 그 선두 주자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