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기둔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10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가 일제히 폭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890.01포인트(2.08%) 하락한 4만1912.35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5.63포인트(2.69%) 내린 5614.56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727.90포인트(4.00%) 폭락한 1만7468.33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폭스뉴스 인터뷰로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하면서 증시는 하락세로 개장했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5% 넘게 급락해 2022년 9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S&P 500은 2월 19일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8.7% 떨어졌고, 나스닥지수 역시 최근 최고치에서 약 14% 주저 앉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시적 경기 침체를 감수하고라도 관세 등 자신의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 투자 심리를 크게 훼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방영된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제정책 효과에 대해 "시간이 조금 걸린다"면서 올해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경제 침체 우려 속에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15.42% 폭락해 2020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고, 알파벳과 메타, 엔비디아 주가도 각각 4.48%, 4.42%, 5.06% 내렸다.
모틀리 풀 에셋 매니지먼트의 셸비 맥파딘 투자 애널리스트는 "정면으로 맞서서 말하는 행정부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그 목표는 고통을 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 침체 우려는 지난 한 달 동안 커졌다. 관세 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일부 지표가 반응을 보였고, 최근 백악관의 발언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됐다.
이런 가운데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이날 2025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4%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당초 예상보다 공격적인 미국의 관세 정책이 기업 투자를 지연시키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상승과 금융 여건 긴축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투자 책임자(CIO)는 "우리는 조작된 조정장 한 가운데 있다"며 "조작됐다고 말하는 이유는 새로운 정부의 관세 프로그램이나 최소한 관세 위협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 것 인지에 대한 반응이 기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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