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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이재명에 자신이 없다. 질 자신…李, 넘지 못할 천장에 막혀 있어”

입력 : 2025-03-18 19:42:03 수정 : 2025-03-18 19: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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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세돌 전 프로바둑기사의 명언을 언급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자신이 없다. 질 자신”이라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8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경하홀에서 열린 “시대를 바꾸자, 개헌”을 주제로 한 청년 토크쇼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한 전 대표는 지난 17일 채널A뉴스 유튜브 국회의사담 앵커스에 출연해 ‘경선이나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계속 정치를 하겠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는 확실하게 넘지 못할 천장에 막혀 있다”며 “지금 우리 보수 지지자들이 갖는 불안감과 공포, 그리고 분노는 ‘아, 이거 잘못하면 이재명의 위험한 세상이 오겠다’는 공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의 사진을 올리면서 ‘Most Dangerous Man in Korea’(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라고 적은 바 있다.

 

한 전 대표는 ‘제일 싫어하는 정치인이 누군가’란 물음에 “누군가를 싫어하진 않더라”면서 “험한 일을 겪어도 사람들 만나면 또 웃으면서 인사한다”고 했다.

 

이 대표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이 사람이 나쁘다’는 말은 잘 안하려고 한다”며 “(이 대표가) 요즘 꾹 참고 계시다. (그래도) 본성이 툭툭 튀어나온다. (본성이) 참아도 튀어나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분(이 대표)이 예전에 ‘권력은 잔인하게 쓰는 것”이란 말도 했다”며 “권력은 잔인하게 쓰는 게 아니다. 권력은 국민을 위해 쓰는 것”이라고 했다. 또 “그런 면에서 보면 밉다기보다 위험하다. 나는 반이재명을 외치는 게 아니다. 미래의 걸림돌이란 이유로 반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한 대표는 18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열린 ‘청년 토크쇼’에서 “검사는 옛날 직업일 뿐 중요한 순간에 어떤 선택을 했는지 평가해달라”며 개헌론을 띄웠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의 이날 대구 방문이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개헌에 미온적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차별성을 두고,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에서 청년과 중도층, 보수층을 공략하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치인을 판단할 때 말을 믿지 말고, 그 전의 직업도 믿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면서 “그 대신 그 정치인이 정말 중요하고 어려운 정치적 선택의 순간에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잊지 말고, 그걸 평가하고 거기에 값어치를 매기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법무부) 장관을 1년 반 했고, 정치를 한 1년 넘게 하고 있는데 굉장히 진하게 했다. 제가 도대체 몇 번 쫓겨난 거냐”라며 “그런데 그 과정에서 정치를 보여드렸다”고 했다.

 

그는 “우리 당이 속한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이 조금 잘못된 길을 간다고 생각하면 제가 손해 보는 걸 알면서도 그걸 바로잡으려고 노력했고, 계엄을 했을 때 선택의 기로에서 계엄을 저지해야 한다는 선택을 해 행동했다”며 “결국은 그런 선택을 봐주셔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보수의 가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나라와 공동체를 생각하는 책임감”이라고 답하며 “단적으로 우리 진영이 배출한 대통령이 계엄했을 때 단기적(으로 겪을) 어려움을 알면서도 막는 책임감”이라고 설명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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