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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찌고, 인민들은 마르고…” 북한 인구 45% 영양실조 추정

입력 : 2025-03-19 21:26:58 수정 : 2025-03-19 21: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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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영양실조에 걸린 것으로 추정됐다. 만성적 식량 불안, 백신 미접종 등으로 결핵도 증가 추세다.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북한의 영양실조 유병률이 2020년부터 3년간 평균 45.5%를 기록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했다. 이 수치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등이 파악한 자료에 근거한 것이며, 같은 기간 1180만명이 영양실조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그동안 북한이 식량 증산에 공을 들여왔음에도 노후한 생산 인프라와 열악한 기술, 투자 부족,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만성적인 식량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북한이 장마당과 같은 민간의 상업활동을 제한하고 쌀과 옥수수 등 필수품 유통을 국가가 다시 독점적으로 통제하기로 전환하면서 식량난이 가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보건·위생 여건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목한 내성 결핵 고부담 국가 30개국에 포함된다.

 

보고서는 “영양실조와 혹한기 노출로 결핵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고 밝혔다. 그나마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는 북한의 국가 예방접종률이 96%를 넘었지만 2021년 중반 42% 이하로 떨어진 후 2022년 들어서는 결핵 등 주요 질병에 대한 예방접종을 받은 어린이가 한 명도 없다는 설명이다.

 

북한의 영양실조 유병률이 2020년부터 3년간 평균 45.5%를 기록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최근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됐다. AP연합뉴스

북한 가정에서 배설물 처리도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배설물을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처리하는 북한 내 가정이 전체 52%에 이르며, 이는 설사를 유발하는 등 공중보건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위생 시설’은 재래식 화장실을 쓰거나, 개선된 시설이더라도 제 기능을 못해 배설물 처리가 안전하지 않은 경우를 모두 포함한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에 대해서는 “의무병역은 강제노동이라고 할 수 없지만 군인의 복무 조건은 경우에 따라 인권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면서 “북한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 관여했다는 것이 한반도 평화에 파급 효과를 불러와선 안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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