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희박… 내주 선고 가능성 커져
24일 尹 ‘내란죄’ 2차 공판준비기일
김용현과 병합심리 여부 결정 전망
26일 李 ‘선거법 위반혐의’ 2심 선고
李, 피고인 진술서 제출… 檢과 총력전
의원직 상실형 땐 조기대선 ‘적신호’

헌법재판소가 19일에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통지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선고가 다음주로 미뤄지게 됐다. 다음주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혐의 재판이, 서울고법에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차기 대선 출마 여부가 달린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선고가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정치적 운명이 갈리는 ‘슈퍼 사법위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재판관들은 이날도 평의를 열고 토론했으나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법조계 안팎에선 헌재가 이번주 중 탄핵심판 선고를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헌재는 결국 이날까지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발표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선고 2∼3일 전에 선고기일을 통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번주 선고 가능성은 희박하다. 만약 헌재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인용할 경우 불소추 특권이 사라져 검찰은 윤 대통령 형사재판에서 직권남용 혐의 추가 적용 등을 검토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파면되더라도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법정에 출석할 때 경호는 계속 이뤄진다.
윤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2차 공판준비기일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지귀연) 심리로 24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공판준비기일의 경우 피고인의 출석의무는 없어 윤 대통령이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지는 미지수다. 윤 대통령은 8일 석방된 이후 현재까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재판부는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여타 사건과의 병합 심리와 집중 심리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지난달 20일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은 “전체 범행에 대한 (피고인들의) 가담 정도와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이 상이하다”며 병합심리에 반대했다. 검찰은 각각의 소송 절차를 유지하며 심리를 동시에 진행하는 병행심리와 최소 주 2∼3회 이뤄지는 집중심리를 재판부에 요청했다. 윤 대통령 측의 혐의 사실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도 나올 예정이다. 윤 대통령 측은 1차 공판준비기일에 공소사실 인정 여부에 대해 “기록을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이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선고도 26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이 대표에 대해 의원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가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하고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이 대표는 피선거권을 상실해 다음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이 대표는 1심 결과를 뒤집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이 대표는 18일 직접 담당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6-2부(재판장 최은정)에 피고인 진술서를 냈다. 이 대표 측은 지난달 4일과 이달 11일 두 차례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다. 변론 종결 후 18일까지 총 15차례 의견서를 냈다. 검찰도 심리 종결 이튿날부터 같은 날까지 최종 종합의견서 외에 ‘백현동 발언에 대한 검찰 의견’, ‘피고인의 왜곡된 변소(변론·소명)에 대한 검찰 의견’ 등 제목을 단 의견서를 19차례 제출했다.
검찰은 앞선 결심공판에서 이 대표에게 1심과 같이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미리 제작한 자료로 적극적으로 거짓말해 국민을 대표해 감시하는 국감장을 거짓말의 장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후진술에서 “검찰이 과하다. 저는 허위라고 생각하고 말한 바 없다”고 항변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