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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車 '쏘렌토R' 선전… 내수 점유율 31% 기록

BMW 위기속 혼다독주 막고 수입車 새 강자로
세계 자동차시장이 요동을 치면서 국내시장에도 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들어 지난 4월까지 내수시장에서 10만8416대를 판매, 31.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같은 그룹의 ‘형님’격인 현대차가 50.5%의 내수 점유율로 아직은 압도적 1위이지만 이젠 무시할 수 없는 ‘동생’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적에서 나타나 듯이 최근 기아차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달 야심차게 내놓은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R은 지난21일까지 1만700대를 판매했다. 경쟁모델인 현대차 싼타페는 이 여파로 4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1만2894대로 전년대비 28.8% 감소했다. 앞서 출시한 ‘로체 이노베이션’과 ‘쏘울’도 선전하는 등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주도하는 디자인과 품질 경영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면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르노삼성의 최근 상승세도 돋보인다.

르노삼성은 올해 본사인 제너럴모터스(GM)의 파산 위기로 휘청거리는 GM대우를 밀어내고 3위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올 1~4월 내수시장에서 모두 3만1602대를 팔아 2만5656대를 판매한 GM대우를 제쳤다. 시장점유율에서도 올 들어 8.3%~10.9%를 오가며 6.0%∼9.4%에 머물고 있는 GM대우를 앞서가고 있다.

르노삼성은 SM7, SM5, SM3 및 QM5라는 단순한 라인업과 자동차시장 침체에도 1개 라인에서 4개 차종을 모두 만드는 혼류생산과 재무 건전성 등이 상대적으로 선전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맞춰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는 생산 유연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능동적으로 대처 할 수 있었다”면서 “여기에 차입금이 없는 재무건전성과 무이자 할부 등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수입차시장에는 일본차가 지고 유럽차가 뜨면서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진행중이다.

작년 3000만원대 ‘어코드’를 앞세운 혼다의 독주는 ‘엔고’로 직격탄으로 맞으면서 추락했고, 그 자리를 전통의 강자인 독일의 BMW가 차지했다. BMW는 경제위기 속에서도 4월 한 달간 939대로 작년 동기보다 오히려 더 많은 차를 파는 기염을 토했다.

앞서 독일의 폴크스바겐은 3월 ‘골프 2.0TDI’를 수입차 최다 판매 모델(290대)로 등극시키면서 수입차 시장 2위로 부상하기도 했다. 포드코리아도 선전하고 있다. 포드는 지난 4월 244대를 팔아 전월 대비 판매가 37.1%나 증가했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 지난 10여년간 미국차시장 1위를 달리던 크라이슬러(4월 판매 195대)를 밀어낸 것이다.

이같은 지각변동은 파격적인 판촉과 관련이 있다.

포드코리아는 이달 한 달간 포드 중대형 세단 ‘토러스’를 구입하면 월 40만원의 리스료를 1년간 전액 지원받거나 36개월 무이자 혜택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경쟁하듯 크라이슬러는 중대형 세단 ‘300C 시그니처’를 구입한 사람에게 엔진, 변속기 등 동력 계통 부품을 평생 무상보증해 주기로 했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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