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유산 제3자 관리해야" 고(故) 최진실의 아이들에 대한 친권과 유산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고인의 어머니 정옥숙(62)씨와 전 남편 조성민씨가 잇따라 주간지ㆍ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각자의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최진실의 어머니 정씨는 3일 오후 발간된 시사주간지 시사IN 11월8일자와의 인터뷰에서 "아내와 아이들이 싫다고 나간 사람에게 아이들에 대한 모든 권리가 있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아버지로서 해준 게 없다. 조성민씨의 친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04년 이혼 당시 조성민씨가 아이들을 양육하는 문제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이혼을 한 뒤에도 양육비를 지원하거나 아이를 돌본 일이 전혀 없다. 법적으로 보장된 면접 교섭권도 행사하지 않았고 아빠를 만나고 싶다는 아이들의 요청조차 뿌리쳐왔다"며 조성민씨의 친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사채설과 관련한 여러 루머에 대해 "나는 재혼하지 않았고 남자 친구도 없다. 진실이는 안재환을 잘 모른다"며 "진실이 돈은 지금껏 내가 다 관리했다. 진실이는 어디에 얼마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 가족은 굶으면 굶었지 누구에게 돈을 빌리거나 빌려주는 사람이 못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앞서 조성민씨는 지난달 29일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아이들의 복지와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양육은 외가쪽에서 맡는 데 동의하지만, 아이들이 상속받는 유산은 제3자를 통해 관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씨는 또 3일 오전 방송된 SBS TV '이재룡 정은아의 좋은 아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보도자료의 내용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친권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최진실씨한테 이양한 것이다. 살면서 서로 (친권 문제로) 부딪치고 하니까 그것을 포기각서의 형태로 최진실씨가 받은 것"이라며 "그러나 친권이라는 것이 포기가 되는 게 아니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친권을 주장한 것도 아니고 지금 현재로는 엄마가 없는 상황이니까, 친부는 나밖에 없으니까 나한테 자동으로 온 건데, 모르겠다. 그쪽에서는 계속 그것 가지고 말씀을 하시는데…"라며 당혹스러워했다.
조성민은 이어 "재산권에 대해서도 내가 최대한으로 해드리려고 서류까지 다 떼어갔다. 내가 얘기를 한 것은 '이런 것을 좀 투명하게 해주시면 내가 해드리는 것은 다 해드리겠다'는 것이었다"면서 "그런데 무작정 해달라는 것만 다 해주라는 식으로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말 원만하게 외가 쪽과 협의하려고 했는데 전혀 내 의견을 잘못 받아들이셨는지 지금 일이 이렇게 커지고 있는데 난감하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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