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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열전 끝나…그대들 있어 17일간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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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2-28 23:19:53 수정 : 2010-02-28 23: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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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만 국민에 자긍심 심어 “그대들이 있어 진정 행복했습니다. 여러분의 투혼을 잊지 않겠습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의 경기가 모두 끝나자 대회 기간 동안 국가대표 선수들이 보여줬던 땀과 노력에 대해 국민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탁월한 성과와 놀라운 집중력은 세종시를 둘러싼 정치권 논란 등 끊임없는 사회적 갈등과 팍팍한 살림살이를 잊게 해줬고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심어줬다. 또 이들이 퍼뜨린 ‘행복 바이러스’는 온 국민의 가슴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감동으로 남았다.

자랑스러운 대한의 아들·딸 ‘피겨퀸’ 김연아(앞줄 왼쪽)와 쇼트트랙 2관왕 이정수(뒷줄 왼쪽에서 세 번째) 등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28일 팬퍼시픽 호텔에서 열린 ‘한국 선수단의 밤’ 행사에서 메달을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밴쿠버=연합뉴스
경기 평촌에 사는 정재호(34·회사원)씨는 “우리 선수가 메달을 따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대견하고 자랑스러울 수 없다”며 “그간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참고 이겨낸 후 흘리는 그 눈물만 생각하면 가슴이 찡해진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성진(28)씨도 “지난 26일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회사 동료들과 같이 보면서 환호성을 질렀는데 마치 2002년 월드컵 때와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세종시 문제 등으로 서로 대립하던 정치권도 모처럼 한목소리로 칭찬을 쏟아냈다. 한나라당 정미경 대변인은 “국회에서도 여야 정치인이 모처럼 하나가 되어 힘찬 박수를 보냈다”고 말했고,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외환위기 때 박세리 선수가 우승해 국민에게 희망을 줬던 것처럼 서민경제의 위기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많은 국민이 김연아 선수의 쾌거에 손뼉을 쳤다”고 축하했다.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하는 수모를 당한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가 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따 ‘빙상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은 우리 사회 전 분야의 역동성을 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갖게 해주고 있다. 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이번 올림픽이 국민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줬다”며 “이런 경험이 사회통합은 물론 국가 경쟁력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계에선 이미 “놀라운 성적을 거둔 스피드스케이팅의 투자 기법과 선수 육성법을 기업 경영에 접목해 보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강원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유치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이란 점도 고무적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치밀한 준비와는 별도로 동계 스포츠에 대해 폭발적으로 증가한 국민적 관심은 돈으로도 따질 수 없는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성대 기자 karis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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