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에 따르면 민 회장은 이날 오전 정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난번 국회 국정감사에서 밝혔듯 청와대에서 남 사장의 연임을 부탁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1대 주주다.
앞서 민 회장은 지난달 19일 산은 등을 대상으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도 조영택 민주당 의원의 이 같은 질의에 “이름을 걸고 절대로 그런 일이 없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단호하게 부인했다. 당시 조 의원은 “제보 등에 따르면 영부인이 남 사장에 대한 연임을 정동기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요청해, 정 수석이 민 회장을 만나 연임을 부탁했다고 한다”며 “정 수석은 전화로 민 회장에게 지난해 2월쯤 만나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 회장은 “(정 수석을) 한두 번 만난 적이 있다”고 답했으나 남 사장의 연임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한사코 반박했다. 조 의원은 “남 사장이 영부인을 ‘누님’이라고 칭했다는 말까지 흘러다녔다”고 집요하게 추궁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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