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구형에 겨우 2년6개월 선고”
민주 ‘저격수형’ 청문위원 2명 투입 김용준 총리 후보자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입장이 지명 직후보다 한층 까칠해졌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27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들을 살펴보면 정말 원칙과 소신을 지킨 후보자가 맞는지조차 의심이 든다”고 논평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자신의 수첩에 김 후보자와 관련, ‘도덕성에 상당한 문제’라고 메모했다. 민주당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들이 쏟아져 나오자 청문위원 2명을 저격수형 위원들로 긴급 교체 투입하며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대법관 시절 원생들을 불법 감금하고 중노동에 저항하면 굶기고 구타하고 죽여 암매장했던 1987년 부산 형제복지관 사건 판결에서 검찰이 15년을 구형한 데 대해 2년 6개월의 어처구니없이 적은 형을 선고했다”며 “‘부산판 도가니’인 이 사건을 판결했던 대법관이 ‘사회적 약자’의 상징인 김 후보자라는 것은 충격”이라고 지적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새 정부의 총리는 책임은 물론이고 변화를 함께할 수 있는 총리여야 한다”면서 “책임 총리와 민생 복지, 새로운 시대정신을 실현할 수 있는 총리라는 3대 원칙을 기준으로 국민과 함께 청문회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에는 당 홍보전략 본부장인 민병두 의원을 간사로, 이춘석·전병헌·최민희·홍종학 의원 등 5인으로 구성했다. 총리실이 정무위원회 소관인 만큼 정무위 소속 의원을 주축으로 청문위원들을 꾸리려 했으나 이날 전, 홍 의원을 교체투입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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