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두 번째 전시… 강력한 색채 강한 인상

지난 2009년에 이어 국내 두번째 전시다. 강렬한 색채와 단순한 선묘로 강한 인상을 심어 주고 있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선 전문 사진작가가 서울에서 촬영해 보내온 사진 3000여 장 가운데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 작업했다.
“런던 사진들은 어둡고 그림자가 많은데 서울 사진은 밝음 그 자체였다. 거리의 보행자에서 아름다움과 에너지가 느껴진다.”
작가가 흥미롭게 느낀 인물을 골라 조합했기 때문에 작품 속에서는 함께 길을 걷는 것 같지만 실은 대부분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신사동 사람들의 사진을 받아 보고 다들 옷을 매우 잘 입어서 놀랐다. 각각의 캐릭터가 독특한 차림새여서 마치 비주얼 룩을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라도 하는 느낌이었다.”
사진을 토대로 드로잉을 하며 단순화했지만 화려한 액세서리와 쇼핑백, 신발 등은 그대로 표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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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서울 사람들을 담은 ‘신사동 보행자들’. |
“사람들이 정말 관심을 갖는 것은 결국 사람들이기에 인물 위주로 작업을 한다. 풍경이나 동물 등을 그리는 것도 결국 ‘인간과 연관지어진 관심’이다. 움직임에 포커스를 맞추게 된 동기도 특별한 것이 아니다. 광산에서 금이나 다이아몬드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맥을 따라가다 보면 금과 다이아몬드를 캐내듯 전신 초상화 작업이 얼굴로 옮겨가고 또 움직임으로 옮겨간 것이지 그 외의 선택은 없었다.”
작가는 물감 대신 색색의 최신 테이프를 활용해 그림을 그린다. 대량 생산되고 소비되는 공산품을 차용하고 있는 것이다. (02)735-8449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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