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몽골 바양노르의 푸른아시아 조림사업장에 불어닥친 먼지모래폭풍. |
한 연구원은 “나무에 잎이 무성하지 않은 데도 모래바람을 막아주는 걸 보고 사막화 방지의 힘은 나뭇잎이 아니라 복원된 땅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환하게 웃었다.
주민들도 흙먼지만 풀풀 나는 땅에 나무를 심는 그들을 처음에는 믿지 못했다. 나무와 풀이 제대로 자라기 시작한 뒤에는 조림사업장 안의 풀을 어떻게 하면 가축에게 먹일까에 관심이 더 많았다. 그러나 집 담벼락에 쌓이던 모래가 나무를 심고부터 없어진 것을 경험한 지금은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사막화 방지 조림사업을 하는 단체인 푸른아시아가 2009년부터 나무를 심고 있는 만달고비 지역은 2000년만 해도 사막이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 70년 사이에 몽골의 평균기온인 2.1도 보다 3도나 높게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심각한 사막화의 피해를 보고 있다. 지난해 먼지모래폭풍이 심했던 날에는 3명이 죽고 수백마리 가축이 폐사할 정도다.
간툴가 돈드고비 환경녹색개발부장은 “황사가 한국으로 이동하는 길목에 있는 이곳에서 황사가 더해진다”고 설명했다. 몽골에 나무를 심는 것이 우리나라에도 중요한 이유다.
돈드고비(몽골)=윤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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