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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P 총기난사 임 병장 생포…밝혀야 할 의문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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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6-23 16:38:08 수정 : 2014-06-23 17: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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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강원도 고성군 22사단 GOP에서 총기를 난사한 뒤 탈영한 임모 병장 자살을 시도한 후 병원으로 이송됨에 따라 사건의 원인을 둘러싼 군의 조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번 사건으로 GOP에서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으며, 수색 과정에서 장교 1명과 병사 1명이 부상 당한 만큼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 병장이 왜 총기를 난사했나

임 병장은 지난 21일 오후 8시15분께 전우들에게 수류탄 1발을 투척하고 소총으로 10여 발의 실탄을 발사한 뒤 탈영했다.

이를 두고 전역 3개월을 앞둔 말년 병장이 총기를 난사할 이유가 무엇이었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작년 1월에 부대로 전입해온 임 병장은 같은해 4월 인성검사에서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됐고, GOP 투입 전인 11월 B급 판정을 받았다.

군에서 관심병사는 크게 A, B, C 등급으로 나뉜다. A급 관심병사는 자살 징후 등이 보이는 수준으로 GOP근무가 제한되지만 B급 판정을 받으면 지휘관 판단하에 GOP 투입이 가능하다. C급은 기본 관리 대상이다.

군 내에서 관심병사로 분류된 병사는 부대원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한 예비역은 “누가 관심병사인지는 외부에 알리지 않지만, 부대원들이 알아차리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관심병사를 따돌리는 일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임 병장이 총기를 난사하면서 도주하는 동료에게도 지향성 조준사격을 가한 것은 부대원들과의 관계에 문제가 있었고, 이것이 표출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따라서 임 병장과 동료 소대원들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파악해 사건의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시급하다.

▲ 어떻게 포위망을 뚫고 도주했나

임 병장은 지난 21일 오후 8시15분쯤 범행을 저지르고 18시간 만에 부대에서 10km 정도 떨어진 고성 제진검문소 부근까지 도주했다.

총기난사 직후인 오후 8시20분 상황을 접수한 22사단은 8시25분 군단 사령부에 보고하는 한편 3분후인 28분경 사단 위기조치반을 소집함과 동시에 GOP 경계병력 전원을 투입했다.

오후 8시36분에는 임 병장이 남쪽으로 내려갈 수 없도록 차단선을 설정했다. 이후 경찰과의 합동작전을 위해 군 당국은 오후 10시12분 고성 지역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이러한 비상경계 속에서도 임 병장은 상당히 먼 거리를 이동했다. 때문에 군이 초기에 도주로를 제대로 차단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제진검문소 인근에서 임 병장을 발견한 직후 군 대응도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

임 병장은 22일 오후 2시23분쯤 군과 총격전을 벌인 뒤 차단선 주변 숲 속에 숨어 있다가 오후 11시30분쯤 차단선 돌파를 시도했다. 경계 병력들이 그에게 수하(암구호)를 했으나 불응하고 도주했다.

23일 오전 8시40분쯤에는 오인 사격을 해 1명이 다쳤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포위망을 좁히다 보니 장병들이 긴장 상태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작전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험준한 산악 지역으로 미확인 지뢰지대가 많고, 안개와 소나기 때문에 감시가 제약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수색 및 검거작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는데, 이는 임 병장의 체포와 투항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라며 “장병 안전을 위해 미확인 지뢰지대로 사전 점검하고 오인사격을 막기 위해 안전조치도 취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K-2 소총과 수십여발의 실탄을 가진 무장탈영병이 민통선 인근에 나타날 정도로 이동한데다 오인 사격으로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수색작전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여부도 논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관심병사 등급 조정, 제대로 이루어졌나

GOP 총기난사 무장탈영병인 임 병장은 작년 4월 인성검사에서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됐고, GOP 투입 전인 같은해 11월 B급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임 병장은 작년 12월 부대와 함께 GOP에 투입됐다.

육군은 B급 관심병사의 경우 지휘관 재량에 따라 경계근무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임 병장이 내성적이라 부분대장 직책을 맡겼더니 성격이 밝아진 측면이 있다고 판단돼 2차 검사에서 B급 판정이 내려지자 적절한 관리 하에 12월 GOP에 근무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임 병장이 GOP 근무 이후에 실시한 지난 3월 GOP내 자체 인성검사에서도 특별한 문제점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강도 높은 경계근무 과정에서 쌓이는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없는 GOP의 특성을 간과한 것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특히 GOP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한 인성검사가 형식적으로 진행됐을 것이라는 예비역들의 주장도 있어 이 부분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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