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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장벽 균열 낸 아이 "아빠, 제발 죽지 말아요"

입력 : 2015-09-06 10:25:49 수정 : 2015-09-06 10: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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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오스트리아 난민 수용결정

사진 fervidal31
"아빠, 제발 죽지 말아요."

터키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된 세살배기 시리아 난민꼬마 아일란 쿠르디가 숨지기 직전 남긴 말이다.

5일(현지시간) 캐나다에 사는 아일란의 고모인 티마 쿠르디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일란이 '아빠, 제발 죽지 말아요'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터키 물라 주의 보드룸 해안에서 싸늘한 익사체로 발견돼 난민 문제에 관한 세계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세 살배기 아이란 쿠르디의 아버지 압둘라 쿠르디(위 사진)가 3일(현지시간) 한 영안실 밖에서 아들의 시신이 도착하길 기다리며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물라·코퀴틀럼=AP연합뉴스
티마는 아일란은 아버지 압둘라 쿠르디와의 전화통화 내용을 토대로 아일란이 숨지기 직전 상황을 설명했다.

티마는 "파도가 몰아쳐 배가 위아래로 끊임없이 오르락내리락할 때 아일란과 그의 형 갈립(5)은 아빠 압둘라의 팔에 매달려 있었다"면서 "압둘라는 두 아들이 숨을 쉴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이들을 물 위로 올리려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때 아일란은 아버지를 향해 "아빠, 제발 죽지 말아요"라는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압둘라의 사투에도 이미 갈립은 숨진 상태였다. 이에 압둘라는 아일란을 살리려 온갖 애를 썼으나 아일란 역시 눈을 뜬 채 숨이 끊어졌다고 티마는 당시의 비극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티마는 아일란의 아버지 압둘라의 남은 희망은 "이런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밀입국업자들이 난민들을 위험한 여정으로 내모는 것을 멈춰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일란의 가족은 다른 난민들 여러 명과 함께 밀입국업자에게 성인 1인당 1200유로(약 159만원)를 주고 작은 배에 올랐다 에게해에서 배가 전복돼 안타까운 비극을 맞게 됐다. 심지어 이들이 입었던 구명조끼는 가짜였다.

가리에서 오스트리아까지 걷고 있는 난민들 EPA=연합
한편, 독일과 오스트리아 정부가 헝가리를 통해 오는 난민을 제한없이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버스와 기차를 타고 난민들이 독일과 오스트리아로 속속 도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경찰은 현지시간 5일 헝가리를 출발한 600명에 가까운 난민이 오스트리아를 거쳐 열차편으로 뮌헨에 도착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트리아 정부도 헝가리로부터 약 1만명의 난민이 들어올 것으로 예측했다.

유엔난민기구는 난민을 조건 없이 수용하기로 한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결정에 대해 "인류애에 기반을 둔 정치 리더십"이라고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프랑스는 난민의 원인인 IS를 공습을 예고해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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