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환경단체 ‘친환경쓰레기연합’ 회원 수십명은 전날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을 찾아 “쓰레기를 되가져 가세요”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한국에서 수입된 수천t의 쓰레기를 신속하게 한국으로 가져가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대사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언급한 한국산 쓰레기는 지난 7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항 야적장에서 발견됐다. 수십 개 컨테이너에 담긴 총 5100t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한국에서 발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컨테이너는 당국에 ‘합성 플라스틱’으로 신고 됐지만 안에는 각종 쓰레기가 뒤섞인 폐기물들이 담겨있었다.
이 화물은 민다나오 항에 억류돼 있으며 현지 환경단체들은 한국 정부에 쓰레기를 수거하라고 요청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도 세부항만에 ’알갱이 형태의 목재조각 및 합성수지’로 허위 신고 된 불법 폐기물 5000여t이 한국발로 도착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해당 폐기물들은 반송처리 됐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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